누리꾼들 "탈레반 경고 그냥 넘겨선 안 돼"

등록 2009.12.10 11:21수정 2009.12.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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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9일 한국 정부의 아프간 재파병 결정에 대해 "다시는 파병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약속을 깨고 군대를 보낸다면 나쁜 결말을 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재파병에 대한 누리꾼들의 찬반의견이 줄을 이었다.

 

다음 자유토론방의 ID '주먹이운다'는 "2007년 샘물교회 선교단 납치 때처럼 외교적 망신은 다 당하고 철군했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탈레반의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파병을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토론방의 ID '만두공주'는 "지방재건팀(PRT)은 민간 주도이며 인도적 지원이 목적이다. 그 지방재건팀 경비, 민간인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300여 명의 병력이 따라가는 건데 이를 트집 잡는 것은 비정상적인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누리꾼 역시 "탈레반의 경고를 허투루 듣지 말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론방에 올라온 대부분의 의견들은 파병에 대한 찬반 여부와는 별개로 탈레반의 경고를 그대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 주를 이루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프간 현지에서 한국 지방재건팀에 대한 탈레반의 공격과 아울러 한국 내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보복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ID '깊은슬픔'은 "테러가 행해진다면 공공장소가 될 것"이라며 "결국 죽는 건 애꿎은 장병들하고 시민 뿐"이라고 우려했다. ID '늘봄' 역시 "국내도 안전지대는 아닐 것 같다. 다들 조심하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자이툰 부대원으로 이라크 파병 경험이 있다는 ID '다르다'는 "이라크랑 탈레반은 천지차이다. 아르빌은 우리에게 호의적이지만 탈레반은 글쎄 올씨다"라고 댓글을 남겨 현지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탈레반의 경고에 대해 "괜찮다 대통령은 담력이 보통 사람이 아니어서 집안에 권총 강도가 들어와도 별일 아니라고 풀어준다"는 장난스런 댓글을 남겨 세태를 풍자하기도 했다.

 

한편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0일 오전 "PRT는 가장 안전한 지역에 파견될 것"이라며 "철저한 안전대책 하에 활동하는 등 우리 국민과 기업에 대한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2009.12.10 11:21ⓒ 2009 OhmyNews
#탈레반 #아프간 #아프간 재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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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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