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발행된 <토마토>
심규상
이후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월간지를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그 사이 발행부수 1000부에 정기독자만 수백 명으로 성장했다. 고정 독자가 있는 인기기사도 꽤 있다. 정치권에서 주로 하는 '중간평가'를 하자면 <토마토>는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세다.
<토마토> 독자들은 매달 잡지 속에서 따뜻함과 낯섦을 느낀다. '따뜻함'은 대전 속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산동네 외곽의 문화 소외지역을 <토마토>가 비춰주고 있는 데서 온다. '낯섦'은 대전에서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도 잘 알지 못하던 숨어 있는 문화를 <토마토>가 찾아내 주는 데서 기인한다.
이들이 창간호에 담은 소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흥겨운 밴드공연을 관람하고 둥그렇게 둘러앉아 마당극을 보고 마임을 즐기고 때로는 산에도 함께 가고, 기획 취재에 독자와 동행하기도 하고……."지난 7일 <토마토> 편집부(대전 중구 대흥동)를 기습방문(?)해 <토마토>를 가꾸고 만드는 사람들의 속내를 들어보았다. 이날 편집부에는 <옥천신문>에서 일했던 이용원 편집실장과 점필정 기자, 디자이너 노지현씨와 이아영씨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 언제 창간했나?"2007년 5월이다. 2년 하고도 7개월이 지났다. 지난달에 32호를 냈는데 단 한 차례도 결호가 없었다."
- 창간계기는 ?"대전에서 잡지다운 잡지를 만들었으면 하는 선후배들이 모였다. 얼마 전 개인적 이유로 그만둔 이수정이라는 후배와 셋이서 '문화잡지'로 시작했다. 대전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 잡지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다 문화잡지를 매개로 대전의 인적 네트워크를 연결해 역동적인 대전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 왜 문화잡지인가?"당시 대전문화계에서 회자되던 얘기가 '대전은 소극장, 연극, 인디밴드 등 문화장르가 안 된다'였다. 그만큼 독자적인 문화가 창조되지 않는다는 자괴감이 컸다. 문화 관람을 위해 서울까지 가는 사람들을 대전에 붙잡아두고 싶었다. 문화잡지가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토마토>가 지향하는 것은 '예술 중심'이 아니다. 세상을 문화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종합잡지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문화적 시각과 색다른 책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문화잡지를 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