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창원공장 정문 앞에는 대형화분을 쇠사슬로 묶어 놓았다.
문상환
효성 사측은 지난달 30일 대형 화분 12개를 쇠사슬로 묶어 놓았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효성창원지회는 공장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려 했지만, 관리직 사원들이 철거해버렸다.
그 후 금속노조 지회가 정문에 있는 대형 화분을 들어내고 그곳에 천막을 설치할지 모른다고 판단한 사측이 쇠사슬로 화분을 묶어 놓은 것이다.
이날 광경을 지켜본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천막을 철거하고 마무리가 된 듯했는데, 경비실 직원이 마대자루에 뭔가를 담아서 대형 화분 쪽으로 갔다. 마대자루에서 나온 것은 쇠사슬이었다"면서 "효성자본은 정문 앞 대형화분을 노동조합이 들어내고 그 자리에 천막을 설치할 거라는 우려(?) 속에 정문과 화분, 그리고 화분과 화분을 쇠사슬로 서로 묶었다"고 밝혔다.
효성 창원공장 노-사는 임금 인상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노-사는 지난 7월부터 5개월가량 파업과 직장폐쇄, 직장폐쇄 철회, 다시 직장폐쇄, 작업 재개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지회는 지난 3월부터 기본급 8만7000여 원 인상을 주장했지만, 사측은 동결을 고수했다. 노-사는 30여 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노조 지회는 지난 7월 18일부터 부분·전면 파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