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기차역에서 발견할 교과부 정책 홍보 자료입니다. 올해 유난히 홍보 자료가 많이 나오는데 칼라로 잘 만들어진 자료들입니다. 공공장소에 무작위 배포가 많아졌습니다. 이에 비해 수학보충교재는 4개 학년을 묶어 만들고 학생들에게 일일이 돌아가지도 않고 문제 수준도 형편없다고 비판받고 있습니다.
신은희
사회는 교과부에서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여 올해야 보충학습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2008년에 역사담당자에게 연락을 해도 동북공정이나 독도 문제 등으로 업무가 바빠 신경을 못쓰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올초에야 보충교재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4학년 학생들이 역사를 제대로 못배운다는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다가 교사들이 문제제기를 해서 알게 된 일입니다. 저도 교육과정심의회 과정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교과부에도 여러 번 확인 전화를 하였습니다. 교과부가 2년 넘게 직제개편과 인원축소 여파로 학교 현장의 교육에는 미처 관심을 쏟지 못했고, 문제가 생겨야 아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실 초등에서는 이렇게 교과 내용이 통째로 학년별로 뒤바뀐 것은 교육과정 개정 역사에서도 처음이라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 교육 내용 자체에 대해서도 6학년이 공부하기에도 어려운 내용인데 5학년이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가 학급 담임 체제이고 역사교육 내용도 다른 교과나 사회 교과 다른 내용과 통합해서 단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 5학년에만 몰아놓은 것도 초등학교 체계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교과부는 이런 우려를 덜기 위해 역사보조교재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예산부족으로 학생들에게 실제 배부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작 올해 4학년은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게 생겼다니 교육과정 개정이 학생을 위한 것인지 교과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역사교육 강화라는 개정취지도 무색합니다.
보충학습교재로는 수업도 제대로 못해한편 교과부에서 마련한 보충학습 교재로는 제대로 역사교육을 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학 사례를 보더라도 원래 있던 학년 내용을 공부하기에도 벅찬데 보충학습까지 하느라고 학생 부담이 매우 큽니다. 교과부는 교과서나 마찬가지인 교재를 여러 학년을 묶어 교사당 1부씩 배부해 학교마다 각자 복사해서 써야 합니다. 교육홍보비를 계속 늘려 각종 정책홍보집을 칼라로 무작위 배포하는 것에 비하면 관심이 한참 부족합니다. 사회보충교재라고 학생마다 다 돌아가게 만들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다른 때보다 개발기간이나 비용도 충분히 들이지 못했을 텐데 내용도 걱정입니다.
이걸 언제 배우는가도 문제입니다. 원래 보충 교재는 결손 방지를 위해 전 학년에 배우기 때문에 4학년 학생들은 5학년 때 배워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학습부담이 매우 커집니다. 내년에 수학보충교재 시간만 해도 15시간이나 됩니다. 여기에 사회까지 보충학습을 하면 교사나 학생이나 교과서 수도 많고 학습내용도 매우 복잡해집니다.
6학년 때 배워도 마찬가지입니다. 5학년때 배운 사회내용을 반복해서 배우고 역사내용은 보충교재로 배워야 하니 이것도 뭔가 맞지 않습니다.
교육효과는 어떨까요? 교과서와 보조 학습 자료인 사회과 탐구까지 동원해서 배워도 양도 많고 내용이해가 쉽지 않은데 보충 교재만으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질까요? 이래저래 어려운 문제입니다.
2011년에 사회만 7차 교과서로 배우면 문제 적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