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 들녘알뜨리 들녘에서 한 올레꾼이 두손을 쳐 들고 있다.
김강임
나이 들으니 길 걷기도 달라지더라나이가 들어가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연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자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마는, 젊은 시절 내가 좋아했던 것은 쭉 뻗은 고속도로와 현란한 밤거리, 우뚝 솟은 빌딩숲이었다. 한 마디로 내면에 차지한 고독을 그곳에서 풀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쭉 뻗은 고속도로 옆에 야생화가 피어 있을 리 없고, 현란한 밤거리에 자연풍이 불어올 리가 없다. 그리고 우뚝 솟은 빌딩숲에서 풀 한 포기가 자랄 수 있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