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능선
유태웅
11월 마지막 일요일 아침. 기온이 적당한 것이 춥지도 않고, 하늘엔 먹구름만 살포시 덮힌 하늘이다. 아침 일찌감치 국수행 전철을 이용해 팔당역에 도착, 팔당대교를 걸어서 넘는다. 한강을 걸어서 건너는 기분. 예봉산과 검단산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품세와 더불어 숨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다리를 건너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외창모루 들머리에서 종주산행을 시작한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오솔길을 따라 내려다 보이는 한강 물줄기, 유려한 산능선을 따라 억새가 하늘거리는 모습이 한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는 듯하다.
하남시 애니메이션고 들머리에서 출발해 유길준묘로 올라오는 산행 코스가 서로 만나는 능선 삼거리부턴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몰린다. 검단산 정상(657m)은 넓은 평지가 있어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일행들을 기다리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된다.
검단산 정상에서 남쪽 능선을 따라 이동해 도착한 용마산(596m)은 뛰어난 전망을 보인다. 정상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양수리와 두물머리 인근 전경이 아름답기만 하다.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과와 떡으로 약간의 허기를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