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남도지사, 한나라당 탈당해야"

지사직 사퇴 전망에 지역 여론 비판 피하려는 '꼼수' 지적

등록 2009.12.02 13:17수정 2009.12.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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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충남도지사가 '금명간' 도지사 사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사직 사퇴가 오히려 행정도시 사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완구 지사는 1일 '충청권 지도층 인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이미 마음을 결정했다며 이번 주 내 지사직 사퇴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같은 날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이완구 지사의 사퇴 의사 표명은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행정도시 사수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이율배반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그동안 이 지사가 행정도시 사수를 위한 충청도민 궐기대회에 단 한 차례도 합류하지 않았고, 머리띠 한 번 매지 않았다며 이번 도지사직 사퇴 입장 표명도 지금까지의 면피용 선언과 똑같은 비겁한 행보라고 각을 세웠다.

 

결국은 충청권에서 분출하는 백지화 저지, 원안 사수의 열화와 같은 투쟁 대열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이고 종국에 가서는 사기 정권의 백지화를 돕는 것이라는 진단이다.

 

비대위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이완구 지사가 세종시설치법 국회 통과 저지에 나선 원죄와 세종시 원안 건설을 위한 투쟁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해 왔다고 언급 한 뒤, 이완구 지사의 결단은 지사직 사퇴가 아니라 한나라당 탈당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지사직 사퇴는 비판 피해보려는 '꼼수'

 

실제로 이완구 도지사의 지사직 사퇴에 대한 지역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나서 수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할 한나라당을 탈당해 경종을 울려야 하며 지사직을 가지고 세종시 원안 건설을 위한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 충남도지사' 직함으로는 정부를 상대로 싸울 만한 마땅한 창구도 없는 마당에 지사직 사퇴는 정부 발표이후 벌어질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게 이 지사를 향한 비판의 핵심이다.

 

이완구 지사는 도지사 사퇴이후 내년 지방선거에도 불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최근 이완구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확신하지 못하자 '지사직 사퇴 후 지방선거 불출마'라는 초강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일화가 있다.

 

이완구 지사는 지난 달 30일 박성효 시장의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물에 빠진 배에서 사람을 구하려는데 등 뒤에서 비수를 꼽고, 금목걸이를 후리는 사람도 있다"는 발언을 해 행사장을 긴장시켰다.

 

이 지사의 발언 배경에는 '자신은 세종시 원안 건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그 틈을 노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공천을 배제시키려고 움직이고 있는 일부 충청권 MB계 인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완구 지사의 선택이 자신의 정치적 이득이 아니라 충청권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는 박수를 받으려면 지사직 사퇴보다는 한나라당 탈당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세를 얻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12.02 13:17ⓒ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완구 #사퇴 #세종시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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