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한옥마을북촌엔 겉으로 문이 잠겨진 빈집이 의외로 많다.
최오균
마지막 하나 남은 옛 주거지 북촌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야 한다. 북촌이 가치가 있는 것은 옛 주거지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주 고귀한 것이다. 그런데 북촌을 돌아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문 겉으로 열쇠가 걸린 집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지 빈집인지는 들어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열쇠가 밖으로 걸어진 집은 어쩐지 썰렁한 느낌이 든다. 또한 계단에 죽어 있는 화분을 방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개발하려면 옛 풍경과 골목이 살아있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서울시는 12월 2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종로구 가회동과 삼청동, 안국동 등 북촌 일대 112만8372.7㎡에 대한 '북촌 제1종 지구단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보면 북촌 내 한옥 건축을 유도하기 위해 한옥건축구역을 구분해 지정했으며 한옥이 아닌 건물을 짓더라도 경사형 지붕이나 전통 담장 등을 설치해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했다.
특히 가회동 31ㆍ11로 대표되는 북촌 1구역은 한옥만 신축할 수 있게 하고, 북촌 2ㆍ3구역은 한옥이 아닌 건물 최고 높이를 각각 4m와 8m로 제한했다.
북촌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지원과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지만, 당국은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겉으로만 한옥처럼 번지르하게 해놓고 속은 현대식으로 꾸며 놓은 다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우리는 한옥을 지키려다가 실명이 된 '외국인 한옥 지킴이' 영국인 데이비드 킬번씨의 사례를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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