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국악인 천희심씨의 춘향가완창공연 가을이 한껏 깊어가는 11월 29일 전주의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천희심의 동편제 김세종바디 판소리 춘향가 완창 발표회'가 벌어져 국악애호가들의 귀는 한껏 호사를 누렸다.
서치식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말이 있다. 남편이 노래를 부르면 아내가 따른다는 말로, 부부 화합의 도리를 웅변하는 말일 것이다. 가을의 끝자락인 11월 29일 일요일 전통문화의 도시인 전주에서 이 말에 딱 어울리는 중견국악인 천희심(48·전주시 송천동)씨의 '판소리 춘향가완창발표회'가 열려 국악애호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남편은 북으로 장단을 맞추고 아내는 판소리 한 바탕을 완창하는 이색무대가 전북 전주에서 열린 것이다. 이난초 명창에게 흥보가와 춘향가를, 김소영 명창에게 심청가를 배운 천씨는 이번이 네 번째 완창 무대로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으로 강도근 동편제 판소리 보존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무형문화재 이일주 선생 '심청가' 이수자로 지정됐다.
2000년 '제12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전통의 도시 전주의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오후 2시에 시작한 이날 공연은 250석의 객석을 가득채운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장장 세 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공연시간이 긴 완창무대는 보통 1,2부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이날 2부의 고수는 권혁대(48· 전주시송천동,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씨로 이들은 전주에서는 이미 유명한 중견국악인 부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