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잘리기 전의 염소제관이 갠지스강물을 머리에 뿌리고 있고 옆에 목을 자를 녹슨 칼을 든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김대호
수천 년을 이어 온 인신공양은 영국 식민지 시절 엄격히 금지되었다. 한참을 비밀리에 음성적으로 진행되다가 점차 부의 정도에 따라 염소나 닭, 곡식 같은 것으로 대체되었다.
사실 인신공양을 고대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행해지던 원시적 종교의 특징으로 알고 있는데 고대 유대교나 우리나라에서도 행해졌다. 구약시대 유대인들은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 방법으로 양이나 닭과 같은 가축들을 잡아서 여호와께 번제를 드렸다. 그러나 구약 사사기 11장에 보면 입다는 자신의 외동딸을 죽여 제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고 늙은 숫양으로 대체되었지만 아브라함의 외아들 이삭이 희생될 뻔한 사건도 있었다.
구약 레위기에 보면 번제라 함은 '피를 가져다가 회막문 앞 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그는 또 그 번제 희생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뜰 것이요. 단 위에 불을 두고 불 위에 나무를 벌여 놓고 뜬 각과 머리와 기름을 단 윗불 위에 있는 나무에 벌여 놓을 것이며 그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단 위에 불살라 번제를 삼을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고 했다. 끔찍한 인신공양의 모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