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정해
소나무
내가 들어본 당나라 시인 이름은 이백, 두보, 왕유, 백거이, 유종원 등이 고작인데다 이들의 시도 겨우 한 두수 교과서에서 배운 게 전부다. 그런데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현존하는 당시가 '약 5만수'라고 한다. 시인의 수는 2천여 명이고 언급한 대가들 외에 나름 '문학 사상에 일정한 지위를 차지한 사람만 해도 50~100여명'에 이른다고.
당시를 읽는 방법에 대해서 저자는 '해석을 읽어서 뜻을 이해하려고만 애쓰지 말고, 마음으로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따로 뽑아서 입에 무르녹을 정도로 몇 십 번 내지 백 번이라도 반복해서 읽어서 암송할 정도에까지 이르면 그 시의 진미를 저절로 알 것'이라고 하였다. 아무렴.
한시는 형식에 따라 글자 수 제한과 운 등이 있어 절제되고 함축적이니, 외운 다음 되새김하며 음미해야 비로소 제 맛이 날 것이다. 요즘 초등생들은 한자급수 시험을 친다는 목적으로 한자 공부 또한 경쟁적으로 하던데 그것보다 차라리 한시 한 10수정도 외우게 하는 게 더 낳지 않을까. 급수시험 치고 나면 알던 한자도 시간이 지나면 까먹게 마련인데 입으로 외운 한시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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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사방이 꽉 막혀 도무지 소통이 안 되는 이 시절이 어서 지나고 모두가 이백처럼 호탕하게 술 한 잔 권할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한잔이 무에랴. 이백은 한꺼번에 삼백 잔은 마셔야 된다고 하였다.
將進酒(장진주)-권주가 李白(이백)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黃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奔流到海不復廻 (분류도해불부회) 흘러서 바다로 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高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높다란 마루에서 거울을 보고 백발을 슬퍼하는 것을. 朝如靑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아침에 푸른 실 같던 머리가 저녁에 눈처럼 된 것을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인생이 기분이 좋을 때에는 기쁨을 만족하게 누리고 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빈 술잔에 부질없이 달빛만 비치게 하지 마라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나 같은 재질을 냈다면 반드시 쓸 곳이 있으리라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부래) 천냥 돈은 다 써버려도 다시 생기는 것을 烹羊宰牛且爲樂 (팽양재우차위락) 양을 삶고 소를 잡아서 우선 즐기자會須一飮三百杯 (회수일음삼백배) 한꺼번에 삼백 잔은 마셔야 된다. 岑夫子,丹丘生 (잠부자,단구생) 잠선생과 단구군이여將進酒,君莫停 (장진주,군막정) 술을 권하노니 술잔을 멈추지 말라 .......(중간 생략)五花馬,千金裘 (오화마,천금구) 좋은 말과 천 냥짜리 외투를 가지고呼兒將出換美酒 (호아장출환미주) 아이를 불러 나가서 좋은 술로 바꿔오게 하여라. 與爾同銷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그대와 함께 만고의 시름을 없애고자 하노라.
당시정해
임창순 지음,
소나무,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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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이 순간 그 순간 어느 순간 혹은 매 순간 순간들....
문득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런 순간을 살고 싶습니다.
# 저서 <당신이라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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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을 생각하니 꽃을 보고도 눈물을 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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