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의 모래 여과기 정수장에서 물을 맑게하기 위해 모래를 통과시킵니다. 강의 모래는 강에서 여과 기능, 수질 정화기능, 생태계 보존 기능을 하는 강의 생명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강에서 모래를 파는 것은 강을 죽이는 일입니다.
최병성
이처럼 정수장에서조차 강물을 맑게 하기 위해 모래를 사용합니다. 강의 모래와 자갈은 강물을 맑게 하는 여과 기능과 모래와 자갈 표면에 미생물을 살게 함으로써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 그리고 모래와 자갈을 터전 삼아 다양한 물고기와 수서 곤충 등의 많은 생명들이 살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4대강사업은 강의 근간인 모래와 자갈을 파 없애는 것입니다. 4대강사업이 '4대강 죽이기'라 말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준설하면 강이 죽는다는 것은 환경부가 더 잘 알고 있다 강바닥을 준설하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수질이 악화된다는 것은 누구보다 환경부가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2004년과 2005년, 국토해양부가 한강 상류의 홍수를 예방한다며 한강 준설을 계획하자, 환경부는 한강 바닥을 파내는 준설이 수서 생태계를 파괴하여 자정 정화 기능의 저하를 가져와 수질이 악화된다고 반대하였습니다. 환경부가 국토해양부에 한강 준설사업을 반려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천 밑바닥에는 저서생물, 박테리아 등에 의한 유기물 분해 작용과 각종 오염물질의 환원 작용 등 궁극적으로 하천정화 기능으로 이러지는 다양한 작용이 일어남. 따라서 하상을 준설할 경우 수질 정화 기능의 상실이 예상, 상수원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됨."'녹색'이라는 온갖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시작하는 4대강사업은 기초적인 상식조차 무시한 4대강 죽이기에 불과합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과학은 없습니다. 물을 확보한다며 강바닥을 깊이 파고, 20~40km마다 보를 세우는 이런 미친 나라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강바닥을 파고 보를 세우면 강의 생명이 파괴되고 수질이 악화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기 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 모임인 '여의포럼'이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4대강 사업 관련 세미나에서도 홍사덕 의원은
"수량 확보와 홍수조절을 위해서 준설하고 보를 설치하는 등 이런 대규모 사업을 한 외국 사례가 있나"라는 질문에 4대강 사업 찬성론자로 이날 강연을 맡은 명지대 윤병만 교수는
"사실 이렇게 대규모로 하는 사업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고 대답했다고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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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준설로 강 스스로 수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파괴하고, 보를 세워 물이 흐르지 못하면 그 결과는 물이 썩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이치입니다. 4대강 사업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생명의 강을 죽이는 미친 짓이 분명합니다.
한 입으로 두 말 하며 거짓말이 판치는 세상이 서글프다요즘은 한 입으로 두 말 하기가 유행입니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며 본인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던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는 국가의 100년 대계를 위해 세종시는 절대 원안대로는 안된다고 한 입으로 두 말 하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은 단순한 토목공사라고 비난하던 사람이 총리가 되자 친환경 사업이라고 서슴지 않고 한 입으로 두 말 하고 있습니다.
한강을 준설하면 수중 생태계가 파괴되고, 모래를 준설한다 할지라도 홍수가 예방된다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던 환경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준설하고 보를 세우는 4대강 사업이 친환경 사업이라고 한입으로 두말하며 4대강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강바닥을 파면 강이 파괴된다는 기본 진리가 정권에 입맛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인지 의아할 뿐입니다.
4대강에 삽질이 시작되었습니다. 맑은 산속 계곡이 자연형 하천공사로 인해 녹조류만 가득해졌듯, 아름답던 4대강 역시 조만간 가짜 녹색 공화국 이명박 정부에 의해 썩은 녹색으로 신음하게 될 것입니다. 아~ 포클레인의 무자비한 삽질 아래 신음하는 4대강의 생명들이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저 신음 소리와 함께 제 눈에도 눈물이 흐릅니다.
신이시여, 고통받는 강의 생명들을 굽어 살펴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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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생명과 평화가 지켜지길 사모하는 한 사람입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해봅니다. 제 기사를 읽는 모든 님들께 하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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