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원에 떡 벌어지게 차려진 재첩국한정식이다.
조찬현
밥상위에서 젓가락이 춤을 춘다. 8천원에 떡 벌어지게 차려진 재첩국한정식이다. 뭘 먹을까, 시선은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연신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다. 섬진강의 풍경에 취하고, 착한 가격에 놀라고, 그 맛에 또 한 번 놀랐다.
광양시 다압면 청매실마을 입구에 있는 '섬진강 고향집'이다. 광양 진상면에서 섬진강 줄기 따라 가다보면 검문소가 있는 신원삼거리가 나온다. 전라도와 경상도, 구례와 하동의 갈림길이다. 우연히 들른 이곳에서 생각지 않게 큰 밥상을 대하고 보니 이 아니 기쁠 수가, 여행에서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먹을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