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동 노동부 창원지청장이 23일 오전 지청장실에서 이경수 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장과 김춘백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윤성효
대림차 사측은 지난 10월 30일 노동부에 293명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신고했다. 지난 주말까지 관리직․영업직을 포함해 182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규정상 구조조정 계획을 신고한 지 30일이 지나면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 있다.
대림차 사측은 오는 30일까지 더 이상 명예퇴직 신청자가 없을 경우 정리해고를 단행할 수 있다. 이에 노조 지회 조합원들은 "더이상의 구조조정은 안된다"며 집회 등을 벌이고 있다. 노조 지회는 이날 오전 공장 안에서 집회를 연 뒤, 노동부 지청 앞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김춘백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오토바이 시장이 어렵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경기가 좋을 때도 날씨가 추우면 수요가 줄었다"면서 "그런데 사측은 법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그룹 차원에서 이같은 일처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측은 임단협 교섭 때 선전포고하듯이 구조조정안을 끼워 넣었는데 누가 동의하겠느냐"며 "정리해고 발표 시점까지 1주일 정도 남았는데, 노동부가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사측은 293명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했는데, 그 기준도 객관적이지 않다. 한편에서는 억울하지만 182명이 명예퇴직을 했다면 당초 구조조정 안에서 60% 정도는 달성한 셈"이라며 "회사는 더 이상의 구조조정을 반려해야 할 것이고, 노동부는 노-사 끼리 알아서 하라고 할 게 아니라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지회장은 "지난 주 상경투쟁도 했는데, 이번 구조조정은 대림그룹 기획실 주도로 노조 말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말이 희망퇴직이지 실상은 집중적인 노조 탄압이다. 힘들지만 함께 힘을 내서 싸워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