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고독한 느낌을 드러내는 풍경 사진전

민경신 개인전 '자연초상, 환(環) Circulation' 리뷰

등록 2009.11.18 16:43수정 2009.11.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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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초상, 환(環) Circulation’ ⓒ 민경신

‘자연초상, 환(環) Circulation’ ⓒ 민경신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전통적인 풍경화는 사람이 배제된 순수한 자연풍경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풍경화인 '진경산수화'는 사람이 배제된 것이 아니라, 사람이 풍경 속에 포함되어 있는 민중의 삶을 향한 풍경이다. 그래서 '진경산수화'에는 동시대의 문화와 삶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민경신은 자연풍경을 다루는데 순수한 자연풍경이 아니라 원경에 사람의 포즈가 들어와 있다. 작가는 특정한 바닷가나 들판에서 만난 사람이 포함되어 있는 풍경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재현하였다. 그런데 작품의 외형은 사실적으로 보이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대상에 접근한 결과물이 아니라, 최종 결과물의 느낌은 사적이고 주관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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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초상, 환(環) Circulation’ ⓒ 민경신

‘자연초상, 환(環) Circulation’ ⓒ 민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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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초상, 환(環) Circulation’ ⓒ 민경신

‘자연초상, 환(環) Circulation’ ⓒ 민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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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초상, 환(環) Circulation’ ⓒ 민경신

‘자연초상, 환(環) Circulation’ ⓒ 민경신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은 작품 한 장 한 장이 강렬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정서적이다. 그래서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관람객들의 정서를 편안하게 위로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외롭고 고독한 느낌을 드러내는 것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로 읽혀진다.

 

 작가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앵글과 프레임을 선택하여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데, 특별하기 보다는 평이하게 보여진다. 톤과 앵글 그리고 프레임이 일관성을 유지하여 작가의 표현의도를 잘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작품의 소재나 주제 그리고 표현방식이 특별하고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차별화되고 돋보이는 지점을 찾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전시작품의 구성이나 주제 그리고 표현방식에 있어서 전반적인 재고가 필요다고 느껴지는 전시회였다.

 

덧붙이는 글 | 민경신 개인전 ‘자연초상, 환(環) Circulation’
2009. 11. 11(수)-11.17(화) 
갤러리 나우

2009.11.18 16:43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민경신 개인전 ‘자연초상, 환(環) Circulation’
2009. 11. 11(수)-11.17(화) 
갤러리 나우
#풍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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