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성남시 신청사는 호화청사 논란을 빚고 있다.
피앙새
성남시 신청사의 규모부터 알아보죠.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입니다. 대지면적만 해도 7만445m²(2만2300평)이며, 연 면적은 7만4309m²입니다. 성남시 기관지 <비전 성남>(2008.11.25일자)에 따르면 향후 신청사에 근무할 인원을 1330명으로 잡고 있는데, 이를 1인당 근무면적으로 따져보면 33.99m²(약 10평)가 되죠. 소형아파트 한 채 크기의 면적에 성남시청 공무원 1명이 일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지어진 지자체 시청사의 1인당 근무 평균 면적 21.2m²를 훨씬 뛰어넘는 면적입니다. 총 공사비 3222억 원은 서민 임대아파트를 약 3천 채 이상 지을 수 있는 돈입니다.
그럼 성남시 신청사와 서울시 신청사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서울시 신청사 건립비는 2281억 원입니다. 성남시보다 941억 원이 적습니다. 인구 100만의 성남시가 인구 1천만이 넘는 서울시보다 청사가 더 크다는 것은 누가 봐도 호화청사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성남시는 3222억 원 중에는 토지비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건축비가 많게 보일 뿐이며, 토지비를 뺀 순수 건축비는1456억 원이라고 합니다. 토지비가 포함되지 않은 서울시청 공사비 2281억 원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절대 호화청사가 아니라고 합니다. 성남 인구를 100만으로 잡아도 인구가 10배나 많은 서울시청보다 건축비가 적게 들었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성남시의 해명이 더 기가 막히네요.
성남시장의 집무실은 본관 9층에 위치하고 40평 규모입니다. 웬만한 중대형 아파트 한 채 넓이에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갖춰놓았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펜트하우스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지하 2층에서 시장실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는 비상엘리베이터는 전자장비가 설치돼 아이디 카드나 비밀번호를 모르면 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시민들이 이용과는 거리가 먼 엘리베이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