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삼합. 돼지고기와 연근, 양파가 어우러진다.
이돈삼
국도를 따라 전남 무안을 지나는 길이다. 연근(연뿌리) 캐기 체험행사가 14일 연꽃방죽에서 열린다는 플래카드가 거리에 내걸렸다. 갑자기 연쌈밥이 먹고 싶어진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은 연근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탓이다.
내친김에 가을비를 맞으며 '하늘백련브로이'로 달려간다. 무안 회산 연꽃방죽에서 가까운 하늘백련브로이는 연쌈밥과 연맥주 등 연음식을 만들어 파는 곳이다. 차에 함께 있던 동료들의 의향을 물어보니 모두들 화들짝 반긴다.
한달음에 하늘백련브로이로 간다. 실내가 아늑하다. 공기도 다사롭다. 활활 타고 있는 장작난로 덕이다. 연쌈밥을 주문하고 잠시 앉아 두런두런 얘기 나누고 있노라니 밑반찬과 부침개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