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족부에서 발표한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수칙. 이러한 기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신종플루를 비롯한 상당 부분의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매년 9~10월 사이에는 주요 감염성 질환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합니다. 그 대표적 질환은 '아폴로 눈병'과 '유행성 결막염'. 정확한 통계는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의료업계에서는 환자들이 예년에 비해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질환들은 대표적인 전염성 질환으로 주로 감염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눈으로 전염이 됩니다. 그러나 최근 신종플루로 인한 손씻기 열풍과 손 세정제 사용으로 이들 질환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입니다.
손씻기의 파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세균성 이질은 지난해 10월까지 157건이 발생했는데, 올해 10월에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인 84건 밖에 보고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대표적 전염성 질환인 수족구병의 경우에도 지난해 이맘때 발생률의 2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신종플루로 인한 손씻기의 위력은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을 강타했던 A형 간염의 경우도 손씻기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5~6월에만 해도 월간 2500건 이상이 발생했지만, 지난 10월에는 421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물론 계절 요인도 있겠지만, 작년 같은 달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확연한 감소를 알 수 있습니다. 작년 10월의 경우는 최다 발생시의 약 32% 수준의 감소를 보인 데 비해 올해 10월은 최다 발생시의 약 16%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손씻기 습관이 정착된다면 상당수 전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등산모임은 취소되었지만...가을철 산행을 위해 관광버스를 타고 명산을 찾아다니는 광경도 줄어들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짙은 단풍을 예고했던 올해였지만, 신종플루로 인해 가을철 산행을 포기하는 등산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덩달아 줄어든 질병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은 감기를 가장한 가을철 발열성 질환의 대표주자로 균주에 따라 1∼50%의 치사율을 보이는 만만히 볼 수 없는 질환입니다. 올해 10월 초만 해도 작년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였지만,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발생률이 작년 발생률의 40% 미만(10월 18일 ~ 11월 11일 기준)으로 급감했습니다.
등산 애호가들이 올해에는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을 다음으로 미뤄두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덕분에 가을의 불청객인 쯔쯔가무시균이 등산객들을 만날 기회도 내년으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신종플루는 우리 국민들의 생활을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그러나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신종플루가 우리에게 던져준 우연한 선물입니다. 우연한 선물은 잊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선물만큼은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이 신종플루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이 아닐까요?
겨울철에 들어서면 신종플루에 걸리는 사람들과 사망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손씻기와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을 쓴다면 신종플루는 쉽게 우리를 공략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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