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매체들, 서해교전에 "값비싼 대가 치르게 될 것"

<로동신문>, <민주조선> 개인논평...'남조선군'으로 비난 대상 한정

등록 2009.11.12 11:42수정 2009.11.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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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이 서해교전 사건에 대한 논평을 내놨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12일자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에서 "남조선군 함선집단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조국의 신성한 령해를 지키고 도발자들의 무모한 공격기도를 좌절시키기 위한 응당한 자위적조치"라며 "그런데 지금 남조선군부패거리들은 이것을 놓고 '제3의 서해교전'이니 뭐니 하고 여론을 오도하면서 법석 고아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파렴치한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해해상에서의 이번 무장충돌은 그 어떤 단순한 우발적사건인 것이 아니라 조선반도의 긴장격화를 노리는 남조선군부의 고의적이며 계획적인 도발행위"라며 "우리를 반대하는 남조선군부호전세력들의 무분별한 대결전쟁광증은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논평은 현재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우리는 시대에 부합되지 않는 북남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일련의 주동적이며 대범한 조치들을 취했고, 이에 대해 우리 민족은 물론 광범한 국제사회가 지지, 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논평은 계속해서 "남조선군부호전세력이 이번에 또다시 감행한 서해무장도발사건은 조선반도정세 흐름앞에 바빠난 자들의 의도적이면서도 악랄한 긴장격화책동, 위험천만한 전쟁책동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그것은 북남관계개선을 저해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를 파괴하고 외세와 야합하여 동족을 무력으로 해치기 위해 피눈이 되어 날뛰는 남조선호전광들의 반민족적죄악에 대한 명백한 고발"이라고 비난했다.

 

논평은 또  "우리는 대결과 긴장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도발자들이 무엄하게도 우리의 신성한 령해를 침범하여 불질까지 해대는 것은 추호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각기관지 <민주조선>도 개인필명 논평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에서 이번 사건발생원인과 관련해 '강동림 월북사건'을 상기시킨 뒤 "수세에 빠진 남조선군당국은 무장도발사건을 일으킴으로써 저들이 '안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여론을 내돌려 땅바닥에 떨어진 체면을 추켜 세워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대통령이 서울에 와서 '정상회담'을 할 때 조미대화 문제가 론의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면서 "바로 이러한 때에 남조선군당국은 서해해상에서 무장도발사건을 일으키고 그 책임을 우리측에 넘겨씌우는 방법으로 미국상전들에게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불어넣어 대조선적대시정책도 바꾸지 말고 조미대화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간청하려고 했다"고 비난했다.

 

계속해서 "이번 무장도발사건은 남조선군당국이 북남관계와 조미관계의 개선에 제동을 걸기 위해 얼마나 분별없이 북침전쟁책동에 미쳐 날뛰는가를 여실히 드러내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논평은 "남조선군당국은 제손으로 제 무덤을 파는 자살행위를 하지 말고 이번 무장도발사건을 일으킨데 대해 민족앞에 사죄하고 앞으로 다시는 그러한 도발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글을 끝냈다.

 

두 매체의 글은 개인논평이지만, 당과 내각 기관지라는 점에서 북한 당국의 공식입장을 담은 것이다.

 

이들의 비판논평은 "우리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 등의 '위협'도 들어있지만, '우리는 대결과 긴장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고, 비난 대상을 '남조선 군부'로 국한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2009.11.12 11:42ⓒ 2009 OhmyNews
#서해교전 #노동신문 #민주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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