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지트2,3학년 친구들이 골조만 세운 아지트입니다. 제법 단단하게 세웠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는 못하고 2주가 흘렀습니다.
한희정
옛 사람들은 음력 1월 1일을 설날, 3월 3일을 삼짇날, 5월 5일을 단오, 7월 7일을 칠석이라 하며 한해살이를 분절하는 세시풍속을 만들어 즐겼다면, 우리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로즈데이, 블랙데이, 빼빼로데이를 만들어 새로운 풍속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요즘 풍속에 대해 기업 판매 전략이라는 둥 여러 이야기가 분분하지만, 그렇게 우리 삶을 분절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려는 기본 사람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은 것 같습니다. 다만, 가정과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옛 세시풍속에 비해, 오늘날 풍속은 남녀 혹은 개인 중심 문화를 반영하는 것 같아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오늘은 11월 11일 빼빼로데이입니다.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는 빼빼로데이마다 싸구려 중국산 과자들이 교실마다 넘쳐났는데, 마을학교에서 빼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한 친구가 '오늘 엄마가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우리식으로 가래떡데이래요'라며 학교에 들어섭니다. 올커니, 이런 재밌는 생각도 있구나 싶어 아이들에게 우리는 우리식대로 가래떡을 구워먹자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