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이 가득합니다.
임윤수
진짜 토종꿀입니다. 일 년에 서너 번씩 채밀을 하는 꿀이 아니라 일 년에 딱 한 번, 겨울로 접어든다는 입동에 딱 한 번 뜨는 토속적인 토종꿀입니다.
몰래 먹다 들키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듯이 야동이라도 보듯 혼자보다 들키면 '꿀 보던 장님'이 될 수도 있으니 주변사람들과 두루두루 함께 보십시오. 잠시 두 눈 지그시 삼고 토종꿀을 뜨는 광경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십시오.
진한 갈색을 띠면서도 맑은 광채가 나는 꿀이 끈적끈적한 느낌으로 주르르 흘러내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자신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 입술에 침을 바르고 있는 달콤한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입니다.
일 년에 딱 한번 뜨는 진짜 꿀꿀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벌의 종류에 따라서 양봉과 토종으로 나뉘고, 밀원이 되는 꽃의 종류에 따라 유채꿀, 아카시아꿀, 밤꿀, 싸리꿀, 잡화꿀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유채꽃이 피는 봄에는 유채꽃이 밀원이 되니 유채꿀이라고 하고, 밤꽃이 필 때면 밤꽃이 밀원이 되니 밤꽃이라고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