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안개에 휩싸인 천관산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조찬현
멀리 안개에 휩싸인 천관산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하늘의 갓'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천관산은 그 이름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바위는 조각 작품을 대하듯 아름답고 그 경관도 참으로 오묘하다.
천관산 기슭에서 나고 자란 조선조 후기의 실학자 위백규는 자신의 저서 지제지(地提誌)에서 '우리나라에 산이 많으니, 큰 것은 수 개 군에 걸쳐 있고 작은 것도 일개 읍을 뒤덮고 있는데, 이로 보면 천관산은 극히 작은 산이다. 하지만 천관산은 예로부터 특히 영묘하고 기이한 것으로써 이름이 높아 비록 두류나 서석과 같이 높고 큰 산으로도 능히 당할 수가 없으니'라고 천관산의 신령스러움을 묘사했다.
나그네에게 포구임을 알려주는 갈매기의 선회비행
회진면으로 들어서니 간척지가 끝없이 펼쳐진다. 만수위에 찾아간 회진포구는 포구의 느낌이 없다. 차라리 잔잔한 호수 같다. 나그네에게 포구임을 알려주기라도 하려는 듯 이따금씩 갈매기가 바다 위를 선회한다. 겨울비가 흩날리는 포구는 쓸쓸하고 허전하다.
전남 장흥은 볼거리 먹을거리가 참 많은 고장이다. 먹을거리로 유명한 정남진 장흥토요시장과 장흥댐, 억새로 유명한 호남 5대명산 중의 하나인 천관산이 있다. 이곳 회진은 감성돔이 많이 잡히는 바다낚시의 명소다. 전설 속의 할미꽃 군락지와 일출이 아름다운 남포의 소등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