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대한민국 시각장애인 단풍축제에 참가한 1004명(장애인 502명, 청주대학교 자원봉사자 502명)이 대통령별장인 청남대 단풍길을 걸어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잔디광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최오균
모두가 하나가 되었던 천사들의 단풍축제를 바라보며...
정신, 정신만이 빛이고 희망이고 생명이고 힘이다! -헬렌 켈러-생후 19개월 만에 급성 열병을 앓아 시력과 청력을 모두 잃어버린 헬렌 켈러는 빛은 영원히 사라져 버렸지만 정신만은 여전히 맑게 남아있음을 감사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시각과 청각은 신이 헬렌에게 내린 아름다운 축복들 가운데 단 두 가지였을 뿐이었다. 그녀에게는 '빛'을 뜻하는 '헬렌'이라는 이름이 주어졌고, 천사와도 같은 설리번 선생을 만나, 시력과 청력을 넘어 위대한 인생이 시작되었다.
11월은 눈과 인연이 깊은 날이다. 11월 4일은 '점자의 날', 11월 11일은 '눈의 날'이다. 여기에 11월 7일과 8일 양 이틀간에는 시각장애인들의 단풍축제가 청남대와 법주사에서 열렸다. '눈'은 마음의 창이요, 우리 오감 중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첫 관문이다.
단풍축제가 열리던 날, 천사들은 눈을 대신하여 온 몸으로 마음의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시각장애인 502명, 청주대학교 자원봉사자 502명, 모두 1004(천사)명이 한자리에 모여 1박 2일 동안 오감으로 단풍을 체험하고, 1004개의 꿈과 희망을 찾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자원봉사자들은 1박 2일 동안 시각장애인들을 인도하는 '눈과 발'이 되어 한국의 '헬렌'들을 돕는 설리번 선생님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