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 자치구 순방 박수 받을까

3선 도전 위한 '정치적 보폭 넓히기' 의심 증폭

등록 2009.11.09 17:18수정 2009.11.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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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갈등 해결 의지 결여…일방적 시정 홍보"

박광태 광주시장의 일선 구청 주요계획을 청취하고 시민 의견을 직접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치구 순방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번 순방이 시장 3선 도전을 위한 '정치적 보폭 넓히기'인지, 민생대책 마련을 위한 행보인지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순방에서 박 시장은 광주시의 각종 현안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쏟아냈다.

시장의 정치색을 띤 허울뿐인 자치구 순방일지, 대안마련을 위한 민생행보인지는 광주시가 내놓는 향후 종합대책에 따라 그 순수성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박시장은 지난달 27일 동구청을 시작으로 2일 남구청, 3일 서구청, 4일 북구청, 6일 광산구청에 대한 5개 자치구 순방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 2007년 6월 일선 자치구 순방 이래 2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박 시장은 이번 순방을 광주시와 자치구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계기로 삼았다. 순방 기간중 박 시장은 광주 돔구장 건립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구청장과 공직자들에 대한 격려와 지역발전을 위한 끊임 없는 노력과 열정도 주문했다.
이밖에도 남구의 홈프러스 주월점 입점의 부정적 견해, 동구의 장애인복지관 건립, 서구의 쌈지공원 조성, 북구의 우산 수영장 건립, 광산구의 쌍암공원 수질개선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번 순방에서 각계 주민대표 300여명을 초청, '1등 광주 건설'을 위한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주민들의 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주요 현안사업 등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신종플루 확산으로 인해 공식 행사가 무산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규모 행사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또 시장 3선가도를 위해 현직 단체장으로서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을 다 누리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 시는 구청 5급 이상 간부들과 구의원들을 소개하는 자료에서 최종 학력을 기재할 수 있도록 해 그 배경에 의문을 낳았다. 학력차별 근절을 위해 앞장 서야할 시가 이를 조장하는 듯한 불필요한 자료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순방에 나선 이후 현안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같은 의구심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이번 자치구 순방은 금년도 일선 구청의 구정 주요 계획을 청취하고 시민의견을 직접 수렴해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순방은 시 구간 협조체제를 보다 강화하고 시민의 의견을 굴절없이 수렴해 내년 예산 등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며 "지금까지 자치구 순방에서 건의된 대부분의 현안 사업들이 적절한 시기에 모두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기와 절차의 문제을 따지기 전에 내용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지역 현안에 대한 갈등구조를 풀어내고자 하는 의지보다는 시정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방식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부파일
박시장 광산구 순방.jpg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호남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보폭넓히기 #지역현안 #박광태시장 #자치구순방 #시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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