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오공조코리아 지회 기자회견 모습.
윤평호
발레오공조코리아의 일방적 해고와 회사청산 단행으로 노동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노동부 대전지방노동청 천안지청에서는 '프랑스 발레오자본의 경영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소속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지회장 이택호) 조합원과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 민주노총 충남본부 정원영 본부장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에서 다국적 자본인 프랑스 발레오가 한국 노동자의 생존권을 파괴한다고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프랑스 발레오 자본은 전 세게 125개의 공장과 6만여명의 노동자를 거느린 전형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지난해 12월 사에리모린 발레오그룹 회장은 공식 담화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5천여명의 노동자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천안의 발레오공조코리아는 첫 번째 대상으로 선정, 2009년 8월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의 상대 교섭단체인 금속사용자협의회에서 일방적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노조에는 총액임금 대비 41% 임금삭감과 92명의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구조조정의 사유가 없다'며 노조가 이를 거부하자 발레오자본은 지난 10월 8일과 26일 노조와는 어떤 합의도 없이 1, 2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 40명과 관리직 전원을 포함해 80여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 10월 26일은 공장폐쇄와 청산을 발표한 뒤 30일은 전 사원 해고 통보를 했다.
발레오 본사 소재한 프랑스 원정 투쟁 계획 이택호 지회장은 "발레오는 2005년 회사를 인수한 뒤, 공장설비와 노동자에 대해서는 어떤 투자도 하지 않은 채 매월 매출액의 2.4%에 해당하는 금액을 브렌치 수수료라는 명목으로 빼앗아 갔다"며 "사원 1백85명과 5백여 가족의 생존권이 순식간에 박탈당해 버렸다"고 말했다.
정원영 민노총 충남지역본부장은 "발레오공조코리아에서 벌어진 일들은 자국의 노동자, 국민에 대한 어떠한 보호정책도 없이 해외자본의 적극적인 유치로 경제를 발전시키고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으로 노사 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반노동자적인 정권의 비호아래 진행된 전형적인 악질 외투자본의 횡포"라고 성토했다.
임성규 민노총 위원장은 "민노총 차원에서 발레오그룹의 동북아 본사가 있는 일본과 발레오그룹의 총본산인 프랑스 원정투쟁을 시작으로 전면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는 발레오자본의 전원해고, 회사청산 사태를 근절하고 고용보장을 위한 책임있는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는 1백여명의 조합원들이 공장안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북구청과 프랑스대사관, 국회 앞에서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298억원의 발레오공조코리아는 2008년 한해동안 매출액 476억원, 순이익 28억원을 보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49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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