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도서관, 정보강국의 길로!

[도서관발전종합계획] 혹시 우리집 주위에도 도서관이?

등록 2009.11.08 17:04수정 2009.11.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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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보고, 만들기도 해요!"

"음악회나 공연 같은 것도 매달 찾아와 관람하는 편이죠. 처음엔 책 읽기 싫어했던 아이들도 영화, 공연에 몇 번 데려 오니까 나중엔 도서관에서 자연스레 책 읽고, 또 자기들끼리 놀기도 하던데요"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강좌가 개설되어 있어서 들으러  갑니다. 직장일 하느라 가끔 빠지는 날도 있는데 도서관에서 하는 거라 그런지 가격도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수준도 있고 좋습니다."

 

  요즘 도서관에서 무엇을 하냐고 물어보니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당연히 책을 읽으러 온다는 대답을 생각하는 건 옛말이다. 인터뷰한 주민들은 독서 이외에도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 및 강좌들을 보고 들으러 온다는 대답을 많이 하였다. 어느새 사람들의 인식이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문화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도서관이라는 명칭도 과거의 '○○ 도서관'에서 벗어나 '○○ 평생학습 도서관'과 같이 평생학습이라는 테마가 따라다닌다. 영화도 보고, 음악회도 관람하는 여가활동에서부터 저명인사들의 특강 혹은 전문 강사의 강좌를 들으며 평생교육을 위한 도서관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주민들이 도서관에 대한 요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도서관을 한 번 가기위해서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하고, 더러는 환승까지 해야 갈 수 있을 정도로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우리 생활에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도서관의 대한 뜨거운 수요 못지않게 공급도 시급한 상황이다.

 

문광부 OECD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OECD별 공공도서관 통계
문광부 OECD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OECD별 공공도서관 통계국가도서관 통계시스템
▲ 문광부 OECD별 공공도서관 통계조사 OECD별 공공도서관 통계 ⓒ 국가도서관 통계시스템

 

  다음은 OECD 회원국별 공공도서관에 대한 비교 통계이다. 4천 9백만 명의 인구를 가진 우리나라는 현재 2007년 기준(08년 조사) 607개의 공공도서관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인구 약 8만 명 당 1관을 가진 셈으로 미국의 약 3만 명 당 1관인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낮은 수치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역시 약 4만 명 당 1관을 가진 것으로 우리나라는 이에 두 배가량 높다. 도서관을 통해 그 나라의 선진 문화를 판단하는 지금, 도서관 수와 이용자 서비스의 수준도가 기타 주요 국가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국민 정보이용권 및 문화증진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공공도서관 건립을 지원하며 2007년 정부에서 대통령 소속 하에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발족,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장기계획으로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확정 ․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지식정보 인프라구축의 중요성, 지역주민의 문화 복지에 대한 관심 증가 및 정부의 공공도서관 건립 지원 확대로(건립비의 20% 국고지원) 최근 4,5년간 공공도서관의 건립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발판이 되었다.

 

년간 공공도서관 증가 추이 년강 공공도서관 증가 및 1관당 인구 수 비교
년간 공공도서관 증가 추이년강 공공도서관 증가 및 1관당 인구 수 비교문광부 국가도서관 통계시스템
▲ 년간 공공도서관 증가 추이 년강 공공도서관 증가 및 1관당 인구 수 비교 ⓒ 문광부 국가도서관 통계시스템
 
  다음에서 보다시피 1999년도 공공도서관 400관을 시작으로 2000년 420관, 2001년 431관에 이어 2007년 607관이 개관되며 도서관 수가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1관 당 인구수도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며 현재 약 8만 명 당 1관을 보유하게 되었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추진하는 '도서관발전종합계획(09년~13년)'에서는 이런 1관 당 인구수를 지속적인 공공도서관 건립을 통해 국민 약 5만 명 당 1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한다. 자료 수도 국민 1.11에서 1011년 까지 1인당 1.5자료 수준으로 확충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향후 도서관의 개관이 늘어날 실정이다. 당장 2009년 한 해에 공공도서관의 수를 700관으로 올리도록 하며 매년 100관씩 늘어나 2013년이 되면 약 900관이 될 요량이다.
 
  이런 정책에 맞춰 올해부터 착공에 들어간 도서관들이 하나 둘씩 주위 지역주민들 눈에 들어온다. 사례로 대전광역시 대덕구 송촌동에 올해 5월부터 공사가 한창이다. 처음엔 뼈대만 있던 공사현장에 점차 건물의 형상이 나타날수록 동네 아이들과 주민들의 얼굴에는 기대감과 설렘이 더해간다. 허허벌판이었던 송촌동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선지 십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드디어 '송촌 평생학습도서관'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대덕구의 총 인구수는 약 20만 명, 그 중 송촌동의 주민 수는 약 3천 2백만 명으로 적지 않은 수임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대덕구 내에 있는 도서관으로는 법동의 '안산 평생학습도서관'과 신탄진동의 '신탄진 평생학습도서관' 2곳 밖에 없었다.
 
송촌 평생학습도서관 완공모습 송촌 평생학습도서관 완공모습
송촌 평생학습도서관 완공모습송촌 평생학습도서관 완공모습대전시 대덕구청
▲ 송촌 평생학습도서관 완공모습 송촌 평생학습도서관 완공모습 ⓒ 대전시 대덕구청

 

 이번 '송촌 평생학습도서관'은 대덕구 송촌동 165번지 외 4필지에서 대지면적 2,500㎡, 지하 1층에 지상 3층 건물, 연면적 약 1983㎡의 규모로 적지 않은 크기를 자랑한다. 또한 국비 13억 원과 시비 15억 원, 구비 15억 원 등 총 사업비 43억 원을 들여 조성되는 큰 사업이다. 송촌동과 인근주민들의 위한 도서관 및 평생학습의 장으로 활용되는 '송촌 평생학습도서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물론 도서관만 짓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도서관에서 국민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하고, 나아가 국가적으로 탄탄한 정보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할 일이 태산이다. 그러나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도서관 수를 늘리는 기본적인 사업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언젠간 우리나라도 정보강국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 도서관의 위상이 드높을 수 있도록 정부, 관계부처, 지역주민, 관련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요하는 바이다.
 

2009.11.08 17:04ⓒ 2009 OhmyNews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공공도서관 #도서관 통계 #도서관발전종합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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