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카드 탄생 60주년지난 10월 29일 유니세프카드탄생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유니세프 카드에 기여한 인사들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손범수, 임백천, 김미화, 이보영, 한성주, 앙드레김, 박동은 사무총장, 안성기, 이병헌.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비영리 단체들이 물건을 파는 이유NGO 단체들도 물건을 판다. 다만, 영리를 목적으로 물건을 팔지는 않는다. 그들에게는 물건을 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유니세프카드의 경우, 1950년대부터 어린이를 위한 기금모금의 한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유니세프 카드는 1949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일곱 살 소녀 '지트카 샘코바'가 식량과 의약품을 나눠준 유니세프에 보낸 감사의 그림에서 비롯되었다. 이 카드는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45억 장이 넘게 판매되어 수많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식수 사업 등에 사용되었다. 현재에도 150여 개 나라에서 매년 1억 장의 카드와 퍼즐, 머그 등의 상품을 판매해 1억 5천만 달러의 기금을 모으고 있다.
또한 공정무역의 통로 역할로 비영리단체들이 나서서 물건을 팔기도 한다. 공정무역은 원조가 아닌 무역을 통해 가난한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의미가 있다. 초기에는 커피나 수공예품 정도로 취급하는 품목이 단순했으나, 현재는 코코아, 설탕, 의류 등 다양해졌다. 1989년 탄생한 국제대안무역연맹 '아이팟(IFAT)'의 발표에 의하면, 2007년 기준으로 70여 나라의 300여 단체, 100만 명의 생산자들이 공정무역에 참여하고 있으며, 공정 무역의 매출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공정무역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한다 기존의 무역 체제는 부유한 나라들은 더욱 부유하게, 가난한 나라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부익부 빈익빈'의 문제점이 있었다. 선진국의 수입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협상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무역은 투명성과 상호존중을 기반하여 불평등을 극복하고자 한다. 공정무역은 부의 재분배 효과를 발휘하여 소득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해준다.
공정무역은 저개발국의 생산자에게 안정된 가격을 보장해 주고, 정당한 임금을 보장해 준다. 초과이익이 발생하게 되면 사업이나 공동체에 재투자가 이루어진다. 공정무역의 물건을 사면 가난한 국가의 사람들이 그 혜택을 입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정무역이 가난한 생산자들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노동착취, 환경파괴가 없는 윤리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구매하는 행동만으로도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게 된다. 중간유통단계를 뛰어넘어 직거래를 함으로써 안전한 물건을 좋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등한 거래의 파트너로 인식한다. 하루에 단 1달러가 없어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긴급하고 직접적인 원조도 필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적인 자립을 이루어 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 적정한 임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지속적인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일자리와 교육이 빈곤의 대물림을 막아줄 수 있는데 공정무역이 그 지렛대의 역할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