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에 가지런히 쌓인 조기들은 윤기가 자르르하고 그 빛깔이 유난히 누렇다.
조찬현
3일 밤 11시 30분경 여수수협공판장은 조기 선별작업이 한창이다. 다음 날 새벽 시작되는 경매를 위해서다. 아주머니들이 크기별로 분류된 조기를 나무상자에 담는다. 상자에 가지런히 쌓인 조기들은 윤기가 자르르하다. 배를 위로 드러낸 조기는 그 빛깔이 유난히 누렇다.
옛날에는 영광 칠산 앞바다와 연평도 어장에서 조기가 많이 잡혔다. 하지만 요즘은 제주도와 추자도 근해에서 조기가 많이 나온다. 칠산 앞바다와 연평도에서 사라진 조기떼가 서식 환경의 변화로 추자도와 제주도 근해에서 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 풍어는 조업 환경의 변화와 조기의 산란시기가 빨라진 것도 한 이유다. 해경의 싹쓸이 중국어선의 단속과 5년 이상 되어야 산란을 했던 조기의 산란시기도 3년이나 빨라졌다. 조기는 11월 말경에 물알을 배기 시작하여 봄이 되면 알이 단단해 진다. 이때 잡히는 알배기 조기는 값도 두 배 이상 껑충 뛰며 진가 또한 알아준다.
"조기잡이는 4월 초에 시작 12월 중순까지 이어집니다. 2월 중순경에는 알이 꽉 찹니다."
어성호에서 잡아온 어종은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