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붕어는 사람에게 낚인다. 우리 사람을 누구에게 낚일까?
박병춘
붕어가 작은 바늘에 걸려 몸부림을 친다. 붕어의 몸부림이 꾼들에겐 손맛이다. 이 지독한 불평등! 생명체를 내 손에서 쥐락펴락하는 잘못된 권리! 그리고 가끔씩 낚시 바늘이 명징한 붕어 눈깔을 찔러 붉은 피가 흘러내릴 때가 있다. 이건 아니다. 그래서 대낚시를 접었다.
5년 전, 대낚시를 처분하고 배스낚시에 돌입했다. 배스는 우리 토종 물고기를 무차별적으로 잡아먹는 외래어종이다. 요즘 웬만한 저수지나 댐에는 배스가 서식한다. 저 바늘털이를 보라! 저 녀석들의 입을 보라! 미끼도 가짜다. 루어다. 금속성 미끼든 지렁이 모양을 본뜬 미끼든 닥치는 대로 공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