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난의 시장 참여자는 다양하다. 시장관리위원회에 등록만 하면 누구나 와서 장사를 할 수 있다.
모종혁
더우난 화훼시장은 1990년대 말부터 자생적으로 형성됐다. 윈난성에서 생산되는 화훼는 대부분 더우난을 통해 거래되고, 일부가 인근에 있는 경매시장을 통해 팔려 나간다.
2008년 말 현재 더우난에 등록된 화훼 거래회사는 450개가 넘고 소매상도 1000여개에 달한다. 하루 평균 거래되는 꽃은 약 500만 송이로, 거래액은 300만 위안(약 5억1000만원)에서 500만 위안(약 8억5000만원)에 달한다. 시장 참가인원도 1만 명을 넘는다.
거래되는 꽃 종류는 장미, 백합, 카네이션, 거레바, 안개꽃 등이 40여개 종류에 180여개 품종이나 된다. 그 중 장미의 비중이 높아 70%를 점유하고 있다. 더우난 시장에서 거래된 제품의 80%는 중국 내 70여개 도시로 팔려 나간다. 10~20%는 해외로 수출되는데 일본, 싱가포르, 홍콩, 러시아 등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다양하다.
2008년 절화(가지를 잘라 파는 꽃) 판매량은 42만 가지, 교역액은 30억 위안(약 5100억원)을 넘어 전년에 비해 각각 7%, 11% 늘어났다. 이는 윈난 전체 교역량의 75~80%를 차지하고 중국 전체의 60%를 점한다.
더우난 시장이 중국에서 가장 큰 화훼시장으로 발돋움하게 된 데에는 윈난성 화훼산업의 급성장에서 비롯됐다. 과거 중국의 화훼산업은 광둥(廣東)성과 푸젠(福建)성을 중심으로 발전했었다.
윈난이 화훼산업을 키운 것은 담배산업의 침체 때문이었다. 1990년대 중반 중국 전체 생산량의 26%를 차지했던 담배산업이 내리막길을 걷자, 윈난성 정부와 기업은 화훼산업을 대체 산업으로 육성했다.
1994년 담배생산기업은 화훼산업 투자에 수천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1995년에는 윈난성 정부도 화훼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불과 1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윈난이 새로운 화훼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데는 천연의 기후조건이 결정적이었다. 윈난은 지표면부터 해발 6800m까지 걸쳐 있어 꽃 재배에 알맞은 지대조건을 지니고 있다. 윈난에서만 자라는 고등식물이 1만6000가지로, 세계 관상식물의 보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