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 가슴에 단 번호판이 파란색깔이 10km참가자들 그리고 분홍색이 6.15km 코스 참가자들이다.
추광규
# '6.15km', '10km', '하프'.. 세 코스 중 가장 많은 참가는?이날 대회에는 총 세 코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가장 짧은 코스가 6.15km를 뛰는 '6.15km'에서부터, 중간 거리인 10km 그리고 가장 장거리 코스인 '하프'마라톤 코스가 그것.
물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가를 신청한 코스는 누구나 쉽게 도전 할 수 있을 법한 '6.15km'였다. 6.15km코스 신청자가 남녀 합쳐 706명, 그리고 10km코스가 238명, 하프코스는 143명이었다. 하프코스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척 보기에도 전문 마라토너들 같았다.
복장부터 전문 마라토너를 능가하고 드러난 몸매부터가 범상치 않은 '포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하프코스에서 1등한 사람이 58분대를 끊었다고 했으니 주자들 선두에서 자전거를 탄 채 코스를 인도했던 행사요원도 꽤나 힘들었을듯 싶었다.
실제 출발 후 30분 정도를 지나 지름길을 질러가 사진을 찍으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하프 마라톤 선두주자는 일반 사람들이 100m를 전력 질주하는 속도로 '휙'하니 지나갔으니 말이다.
이날 대부분 참가자들은 꽤나 여유로운 듯 했다. 가족 나들이 삼아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많은 듯 걸음걸이는 무척이나 느긋했다. 아이를 무등 태운 사람,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후 끌고 가는 사람, 깃발을 흔드는데 더 신경을 쓰는 사람, 뛰는데 신경 쓰기보다는 옆 동료와 담소를 나누며 걷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한가지였다. 바로 자신이 신청한 코스를 완주하는 것. 중간에 거리를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는 샛길이 있었지만 완주를 포기한 서너사람만 이 길을 택했을 뿐이다.
한 초등학교 여학생과 함께 참석한 아이의 엄마는 여자아이가 발이 아프다고 하자 샛길로 접어들어 완주를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이가 싫다면서 정코스로 다시 들어가자 자신도 서둘러 아이를 뒤쫓아 완주를 택하기도 했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1시간 남짓 자신들의 코스를 완주해 냈다. 바람도 그리 세지 않았다. 일반 나들이객에게는 조금 춥게 느껴졌지만 전문 마라토너 입장에서는 마라톤을 뛰기에는 가장 최적의 날씨라고 했다. 실제 이날 하프 마라톤을 뛴 선수들의 기록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