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석조여래좌상수능 일이 가까워지면 갓바위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자식을 위해 기도를 하는 발길들이 끊이지 않는다.
하주성
갓바위, 팔공산 관봉을 갓바위라고 부른다. 관봉이 유명한 것은 이 관봉에 보물 제431호인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석조여래좌상은 해발 850m의 험준한 팔공산 관봉에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조성된 단독 원각상이다.
이 갓바위의 석조여래좌상은 영험하다고 소문이 난 지 오래다. 관봉 석조여래좌상은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그의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선덕여왕 7년인 638년에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이 갓바위 석불을 조성하는 동안 밤마다 큰 학이 날아와 그를 지켜주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갓바위 부처님은 많은 사람들의 원을 들어주고 지켜준다는 것이다.
2009년 11월 12일(목)은 수능을 보는 날이다. 올해 재수를 하는 조카뻘 되는 녀석이 어디서 들었는지 갓바위를 다녀오라고 저희 어머니에게 볼멘소리를 했다는 것이다. 하기야 갓바위는 요즈음 들어설 자리가 없을 것 같다. 한 2년 전인가 시험을 보는 아이 부모들이 갓바위를 같이 좀 가자고해서,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어차피 나야 올라가서 답사를 할 작정이니 싫다고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