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생님과 처는 일상의 다양한 기쁨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사이로 지냅니다.
이안수
미소가 아름다운 부인저는 8년 가까운 긴 연애기간을 거친 후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의 생활을 합해 30년쯤 되는 동안 처에 대한 저의 호칭은 '미소'입니다.
"미소? 좋다. 나는 언제 그런 호칭으로 한번 불려보나!" '미소야!'라는 저의 아내에 대한 부름에 이웃부인들은 간혹 '부러움이 몇%쯤은 섞인 야유'를 보내곤 하지요.
30여 년 전, 제가 지금의 처를 처음 만났을 때, 아무 말 없이 은근한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것에 넋을 잃었습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그 처녀의 미소는 저를 황홀케 했습니다. 아무리 힘든 일도 처의 미소는 저를 용기 나게 했고, 아무리 고단한 상황이라도 그 미소는 저를 휴식으로 느끼게 했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저의 연인을 '미소'로 호칭하기 시작했고 상대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긴 세월동안 입에 붙은 '미소야!'라는 호칭이 이제는 대부분의 경우 호칭일 뿐이지만 간혹은 '미소'로 호칭하게 되었던 그 이유가 여운처럼 남아 '서로간의 젊은 열정이 사라진 뒤에도 부부가 함께 살아야 된다는 것에 대한 의무'를 기꺼운 마음으로 실천하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