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마리아 상오른쪽 사진은 성모마리아상 같다
김강임
'아-!' 감탄사 흘러나오는 한라산 아침 숲삼라만상이 깨어나는 비상의 순간은 바라보니, 잠시 숨이 멎을 듯했다. 아침 7시 10분, 1500고지에서 바라보는 숲은 장관이었다. 볼록 튀어나온 산방산, 안개에 덮인 서귀포 앞바다, 그리고 오밀조밀 모여 있는 제주오름, 드디어 기상을 하는 순간이었다. 능선에 박힌 기암괴석 뒤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한라산 숲에 그림을 그렸다. '아-!'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칼날 같은 병풍바위가 희끗-히끗 모습을 드러내더니 능선위에 매달린 오백장군들이 기상을 하는 순간이었다. 기암괴석 사이에 군락을 이뤄 꽃을 피운 검붉은 단풍은 가을 정원을 만들었다. 여명이 걷히고 아침을 맞이하는 순간에 맛보는 산기운과 산 풍경은 짧은 순간 필름처럼 돌아갔다. 사람들이 왜 산으로 들어가는지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