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 일본 간사이지회장인 김리박 선생님이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박현국
첫 번째 발표는 지회장인 김리박 선생님이 모토오리노리나가(本居宣長)가 지은 고사기전(古事記傳)을 순 우리토박이 말로 읽은 작업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모토오리노리나가는 한자로 쓰인 일본 고사기를 순수 일본말로 읽는 시도를 했습니다. 비록 국수주의로 보일 수 있지만 일본어도 한자 없이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발표자 역시 모토오리노리나가의 정신을 살려 고사기전을 우리말로 읽는 시도를 했습니다.
요즘 우리말은 한자어, 일본말, 영어 등으로 더렵혀지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 이것을 살려 쓰려고 하지 않고 외국말을 쓰면 유식해 보이고 잘나 보인다는 선입관으로 외국말을 많이 섞어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부끄러운일입니다. 우리가 우리말에 대해서 자긍심과 사랑을 가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최근 광고용어나 간판 등에도 우리말에 영어나 한자를 섞어서 쓴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기간에서 조차도 이러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이대로, 국어 기본법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 한글새소식, 445, 한글학회, 2009). 이것은 괴상스러운 일이며 우리 스스로 부끄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