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찬숙 후보가 정몽준 대표와 함께 수원 장안 선거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박찬숙 후보 선거사무소
반면 민주당 이찬열 후보와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 측은 "이번 재선거 원인제공자이면서 가진 자들의 편만 드는 한나라당과 MB정권을 심판하고,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야당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 후보들의 치열한 득표전과 달리 아직 이 지역 표심은 초가을 날씨만큼이나 냉랭하다. 민심의 저변에는 정치권에 대한 냉소와 여전히 달라진 것 없는 고단한 삶에 대한 반감 등이 깔려 선거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저녁, 수원종합운동장 사거리와 홈플러스 북수원점 앞에서 각각 진행된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 유세현장에는 일반 유권자보다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이 더 많았다. 발길을 멈추고 유세내용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민주당 이찬열 후보 유세 현장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에 여야 후보들은 유세지원단을 적극 가동하는 한편 저마다 "수원 장안의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고 목청을 높이며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다. 하지만 표심은 생각만큼 움직여주지 않아 갈길 먼 후보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조원동사무소 부근에서 만난 강아무개(57. 조원동)씨는 28일 재선거에 투표할지 여부를 묻자 "먹고 살기도 힘든데, 투표는 해서 뭐하느냐"고 잘라 말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그는 "참여정부 때 너무 힘들어 지난 2007년 대선에서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약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면서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서민들은 더 어려워지고, 나아진 게 없지 않느냐"며 "선거고, 뭐고 다 귀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회사원 김아무개(28. 파장동)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평일에 투표를 하는 게 쉽지 않고, 솔직히 이번 재선거에 관심도 없다"면서 "누구를 뽑든 매일 초만원 버스에 시달리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우리 같은 직장인들의 삶이 달라지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