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대장'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떠난다

김유식 대표, 홈페이지에 사임의 글 남겨·... 최근 횡령 혐의로 수형생활

등록 2009.10.23 14:53수정 2009.10.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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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다양한 인터넷 문화를 양산해오며 누리꾼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

23일 디시인사이드에 따르면 최근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김유식 대표가 회사 대표직을 내놨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디시인사이드 공지사항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지난 10년간의 디시인사이드 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 이제 여러분의 곁을 떠나야 한다"며 "그러나 언젠가 꼭 여러분들과 다시 함께할 날이 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글은 김 대표가 수형행활 중 편지지에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9일 김 대표가 회삿돈 70억원을 횡령했다며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표 지위를 이용해 여러 차례에 걸쳐 자금을 횡령해 소액주주 등 다수에게 피해를 줬다"며 "피해 금액도 거액인 점을 고려할 때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 김 대표는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99년 하이텔로부터 월 100만원을 받고 노트북 정보사이트를 개설해 인기를 끌었고 이후 디지털카메라와 관련된 커뮤니티 사이트로 확장시켰다. 특히 다양한 합성사진과 댓글 문화로 '디시 폐인'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독특한 인터넷 문화를 양산해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도 누리꾼의 게시글에 인상적인 댓글을 달며 소통을 시도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유식 대장'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닥 기업 한 곳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혐의가 포착돼 지난 4월 기소됐다.

김 대표는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을 통해 "디시인사이드를 방문해 주셨던 여러분들, 협력업체분들, 그리고 직원들 모두에게 다시금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같은 시대를 보내는 네티즌이어서 고마웠고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 글은 23일 현재 조회수 4만여건, 댓글 1500개가 달린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김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디시인사이드는 박주돈 디시인사이드 부사장과 한혁 고제(2,265원 15 +0.7%) 대표가 각자대표로 형태로 회사 경영을 맡게 됐다. 디시인사이드는 고제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한 특수관계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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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식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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