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세째날갈라쑈에서 멋진 모습을 연출하는 김연아
sbs
첫날도, 둘째날도, 셋째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두 화면 오른쪽에 HD 표시가 없습니다.
저는 김연아 중계방송이 HD가 아닐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화면 오른쪽에 HD가 없었어도 무시했습니다. 일본 방송에 비해 화질이 나빴어도 한국 HD 방송 화질이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아마 공연을 본 대부분 국민들도 저와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2009 ISU 피겨 그랑프리는 갑자기 발생한 긴급 뉴스 방송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예정된 방송이었기 때문에 HD 방송을 준비할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또한 3일간 계속된 경기였기 때문에 일시적인 전송 장애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전 경기를 모두 HD로 방송할 수 없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날 갈라쇼는 녹화 방송이었습니다. 녹화 방송용 방송 데이터도 HD로 준비하지 못했단 말입니까? 우리 바로 옆에 있는 나라는 깔끔한 HD 방송을 보고 있는 동안 우리는 지저분한 화면만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현재 IT 선진국이라는 한국의 실상입니다.
내막을 알고 싶어 SBS 기술부에 문의를 했습니다. 기술부에선 김연아 피겨 방송이 HD가 아닌 SD가 맞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담당자는 SD 화면을 단지 16대9 비율로 방송한 것 뿐이기 때문에 화면에 HD 로고를 쓰지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HD 대신 SD로 방송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비용 때문이라더군요. HD로 받을 경우 위성중계료가 비싸기 때문에 SD로 받았다고 합니다.
기술부쪽 해명을 듣고 전화를 끊었지만 흔쾌하진 않습니다. 올해 초 MBC가 김연아 주연 아이스쇼 중계를 고화질로 했었습니다. 비록 미숙한 촬영기술 때문에 비난을 받았지만 당연히 고화질로 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었습니다. 요즘 웬만한 국제 경기는 다 고화질 방송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SBS가 현재 자사 스포츠 채널을 통해 유럽 프리미어리그 축구중계를 고화질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외국 스포츠리그전은 케이블이면서도 고화질로 내보내면서 김연아 피겨경기는 공중파인데도 SD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비용 때문이라는 방송국측 해명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해명이 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IT와 관련된 기술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서 전달하고, 엔지니어 입장에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정보통신, 컴퓨터, 인터넷, 방송, 사회적 인물등이 관심분야입니다.
http://minix.tistory.com
공유하기
김연아 피겨 대회, 왜 SBS 화면은 질이 떨어질까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