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하얼빈역 모습
안중근의사기념관
이때로부터 하얼빈은 역사의 숨결이 출렁이는 역사 현장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특히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던 하얼빈역은 한민족의 발자취를 더듬는 현장이 되었지만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의 격사 현장을 아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비록 안중근 의사가 역사의 흔적을 남기긴 했지만 그 현장에는 이를 알릴 만한 표식조차 없이 백년의 세월이 흘렀다. 현재 하얼빈 역에는 안중근이 3발의 권총을 발사했던 지점 바닥에 가로, 세로 각각 50cm 크기의 정사각형 안에 삼각형이 그려져 있는데 이토 히로부미가 있던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현재 하얼빈 역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저격 현장을 찾는 이들이 가끔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의사의 의거 100주년이라서 그런지 일부러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의 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하얼빈 역을 찾아 안중근 의사의 생전 자료를 수집하고 역사의 흔적을 알리면서 중국인들에게도 안중근 의사는 민족 영웅으로 잘 알려지고 있다.
세월이 흘러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하얼빈역은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리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 고장은 성지로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외 하얼빈시 송화강변에 자리 잡은 조린공원(전 하얼빈공원) 역시 안중근 의사를 되새기는 자리이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직전에도 거사를 이틀 앞두고 우덕순과 함께 조린공원을 거닐면서 거사 계획을 검토했었다. 그는 순국 전날도 동생을 만났을 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해다오"라는 유언을 남겼던 자리이기도 하다.
비록 일제가 안 의사의 시신을 유가족에게 돌려주지 않고 묻어버려 안 의사의 시신은 공원에 묻히지는 못했지만 조린공원은 안 의사가 원하던 곳이었다.
이처럼 하얼빈은 가는 곳마다 안 의사의 영웅정신을 담고 있었다. 특히 현재 안 의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하얼빈시조선민족예술관에 새로 세워진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나 자료들은 이곳을 찾는 한민족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이곳에 첫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바로 안중근 의사의 삶과 숭고한 의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은 지난 2006년 7월에 세워졌는데 면적이 500㎡에 달하며 2층에 있는 전시관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복제품과 사진, 그리고 당시의 신문기사 등 300여 점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열하루 동안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노력한 모습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