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는 녀석들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면서 힘들다고 애로사항을 말한다. 개인적인 시간보다는 늘 녀석들이 붙어 있으니까.
윤태
태어나서 단 한번도 혼자 살아본 적 없다...'혼자 사는 즐거움' 느끼고 싶다 독립한다는 의견에 대해 아내는 적극적으로 말리고 있습니다. 독립하려면 전세든 월세든 집을 다시 구해야하고 세간을 이동해야하는 불편함, 무엇보다 결혼도 안한 상황에서 여자 혼자 산다는 건 몹시 불안하다는 논리입니다. 밤늦게 혼자 퇴근해 들어오는 골목길도 불안하고 이곳 동네가 특히 강도, 절도 등 범죄가 종종 일어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처제는 그런 식으로 따지고 들면 우리나라 어느 곳이나 안전하게 살아갈 곳이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조만간 독립을 한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한마디 거듭니다. 학교 다닐 때 몇 년간 혼자 자취생활 해봤고 혼자생활 할때의 즐거움도 좋지만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구요. 역시 가족들과 더불어 정감 있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이죠. 게다가 독립해 나가더라도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니 걸어서 몇 분 거리에도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으니 곧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설득은 못했습니다. 독립하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었죠. 조율을 한게 있다면 우선 올 겨울은 넘기고 집을 알아봐도 알아보자는 것이죠. 같이 있으려고 하는 아내의 입장도 이해되고 독립하고 싶어 하는 처제의 입장도 이해합니다.
사실 그동안 처제가 애를 많이 썼습니다. 특히 아이들 돌봐주는 일에 말이죠. 제가 좀더 처제에게 살갑게 대해줬더라면, 대화도 많이 하고 그랬더라면 모르긴 해도 처제의 독립의지가 좀 수그러들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여하튼 이미 결정된 일인 만큼 처제의 입장을 존중합니다. 내년에 근처에 집 보러 다닐 때 같이 다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