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개정 교육과정 편제표입니다. 1,2 학년은 통합교과 때문에 다른 학년과 편제표가 독립되어 있습니다. 교과내용도 학생발달단계에 맞춰 주제중심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신은희
교과도 늘고 교과서도 많아지고이렇게 되면 교과내용 더 어려워지고 교과서 수도 많아집니다. 현재 시스템을 적용하면 국어가 3권(듣기말하기, 읽기, 쓰기), 수학 2권(수학, 수학익힘), 사회+도덕 2권(바른생활, 생활의 길잡이 기준), 과학 2권(과학, 실험관찰), 체육 1권, 음악+미술 1권 등 11권으로 2권이 늘어납니다. 게다가 한자교육, 정보통신활용교육까지 치면 모두 13권이 될 수도 있습니다.
1, 2학년 2007개정교육과정과 2009개정교육과정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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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개정교육과정> 국어, 수학,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 교과 5개, 교과서 9개
<2009 개정교육과정> 국어, 수학, 시민생활(사회+도덕), 과학, 체육, 즐거운생활(음악+미술) - 교과 6개, 교과서 11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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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편제표는 학생들 발달단계에 맞춰 적용해야 합니다. 교육과정이 토목공사도 아니고, 방 먼저 만들어놓고 거기 맞게 채워라 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저학년 교과가 변해야 할 타당한 연구결과나 근거가 없으니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현재 체제 그대로 두고 앞으로 연구를 통해 바람직한 교과편제를 찾아가야 합니다.
다른 학년도 모두 그대로 두고 운영체제만 바꾸니 1, 2 학년만 무리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꼭 문제가 있다면 교과서 수준에서 고쳐가면서 제대로 된 연구를 하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체육 독립이 곧 신체활동 보장? 초등 현실과 아동 특성 고려해야체육을 독립하는 것은 학생들의 비만이 심각해지고 신체활동이 위축되어서라고도 합니다. 일면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저학년의 신체활동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올바른지에 대한 설득은 없습니다. 그래서 즐거운 생활 책에서 신체활동(표현활동, 놀이와 분리도 되지 않는)을 찢어가는 수준에서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8, 9세 아동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보고 만지고 느끼고 하는 활동 자체가 모두 신체활동과 연관되고, 즐거운 생활만이 아니라 국어, 수학을 비롯해 모든 교과에서 공통으로 추구되어야 할 가치이자 교육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학년은 주제학습 과정이 많이 제시되고 시도되는데, 미래형교육과정은 교과 개념으로 되돌아가자고 하니 이건 퇴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야외활동 시간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측면에서 다가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미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학교 안팎을 산책하고 운동장 놀이시간을 충분히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교실에서도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밖에 나가면 알아서 신나게 뛰어놀고 너무 좋아합니다. 이것이 꼭 체육이란 이름으로만 가능한 것일까요? 모든 교육과정에서 다 가능해야 하고, 7차 교육과정에서 이미 이런 터전은 마련되었습니다. 작년에 모임 선생님들과 적어도 1주일에 3시간 정도는 이런 시간이 보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돌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싸움이라도 일어나면 싸움 말리랴 활동하는 애들 돌보랴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활동할 때 아이들의 특성도 파악하고 이야기하고 싶어도 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학년은 교과교육과정 개편에 앞서 학급당 학생수 감축이나 보조교사제 도입이 더 시급합니다.
지금부터 초등 1, 2학년부터 제대로 연구 들어가야저는 미래형교육과정 연구계획이 나온 초기부터 계속 제대로 연구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 1,2 학년 교육을 제대로 설계해야 이에 따라 다음 단계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집니다. 연구진들도 기초 기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바꾸려면 제대로 바꿔야 합니다. 2007 개정교육과정도 개정 당시 문제가 많다고 전면개정하고, 고시를 연기해 제대로 연구하자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1, 2 학년 교육과정은 7차 교육과정부터 아이들 수준보다 내용이 어렵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이번 교육과정도 가르쳐보니 국어와 수학이 문제가 많습니다. 1학년이 2학년보다 어렵다는 것이 선생님들의 평가입니다. 과학영역은 유치원이 더 어렵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초등교육과정 개발 시스템부터 만들어야근본적인 이유를 보면 2006년 현장검토과정에서 초등교육과정은 검토계획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교과별로 토론회에 가도 초등 토론자는 아예 없거나 관심도 없고, 통합교과 토론회에 가서야 초등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정도였습니다. 이는 교과별로만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지고 초등학생에 맞는 교과나 교육과정을 다루는 기구 자체가 없고 연구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날 바뀌어봤자 무차교육과정이고 갈수록 어려워지기만 한다고 비판받습니다.
미래형교육과정이 이 전철을 그대로 밟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무리한 개정으로 1,2 학년 교육과정을 더 악화시키면 학생들이 받는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입니까? 지금은 어설픈 변화보다 초등교육과정 판 자체를 새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교과부는 지금이라도 1, 2 학년 교과편제와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다시 검토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졸속개정의 가장 피해자는 학생들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1, 2학년에게 가장 큰 피해가 갑니다. 지금이라도 미래형교육과정을 전면재검토해서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아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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