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정성은 흐른 세월도 거슬러 올라 갈 수 있었습니다. 김홍도의 그림 낙산사를 전거로 하여 복원된 낙산사 전경
낙산사
타버린 낙산사라는 꽃을 피우기 위한 정념스님의 기도는 정말 애절했고, 원력은 대단했습니다. 물이 필요할 대는 물을 탁발했고, 꽃술을 수정을 시켜야 할 때는 바람이나 곤충까지도 탁발했습니다. 불자들에게는 기도를 탁발했고, 국민들에게는 정성을 탁발해 주춧돌을 놓고, 기왓장으로 올려 낙산사를 꽃피웠습니다.
하늘은 바람으로, 바다는 파도로 박수 쳐12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회향식에 앞서 이번에 복원한 빈일루 현판의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북적대는 사람들만큼이나 소개하는 내빈들도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위시한 종단스님들,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정재계인사 등 사회자가 한참을 읽어야 할 만큼 많습니다.
회향식이 진행되는 내내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네 탓 내 탓, 내 덕 내 공 하지 않고 그 동안의 잘못은 '나 때문'이고, 드러낼 수 있는 모든 공덕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덕이며 은혜로 돌립니다.
자랑하거나 독차지하려하지 않고 서로에게 공을 돌리니 칭찬을 하듯 하늘과 바다가 손뼉치고 사람들도 손뼉 칩니다. 행사 전까지만 해도 잠잠하기만 하던 하늘은 갑자기 바람을 일으켜 만국기를 흔들어 박수소리를 내고, 바다는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로 손뼉을 치니 하늘과 바다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축하하고 손뼉을 치는 순간입니다.
정념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어른스님들과 정관계 관계자, 불자와 국민들에게 모든 공덕을 돌리고,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정념스님을 위시한 관계자들과 불자, 국민들에게 원만 불사회향의 공을 돌립니다.
화재 당시, 낙산에 불이 옮겨 붙었다는 보고를 듣는 순간 다리가 후들거리고, 입술이 말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는 강원도 김진선 도지사는 기도와 정성, 원력과 추진력 그리고 판단력으로 복원불사를 이끌어 나간 정념스님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도지사의 부인은 1000일 기도를 했고, 양양군수는 출근을 하듯 복원현장을 찾았다는 것도 다른 사람들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꽃, 무산지역아동센터서로에게 고마워하는 마음, 두루두루 감사해 하는 표정들이 이심전심의 염화미소로 행사시간 내내 환하게 피어납니다. 회향식을 마치고 잠시 들른 낙산사 유치원은 정념스님이라는 불심종자가 피워낸 또 하나의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