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청계천 상인들의 이주를 목적으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조성중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유통단지 '가든파이브'
최경준
청계천 상인들의 이주를 목적으로 건설된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에 재정착한 청계천 상인은 100명당 약 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은(인천 중구·동구·옹진군)·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은 13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9월 15일 현재까지 가든파이브에 재정착하게 된 청계천 상인은 1028명으로 16.8%에 그쳤다"고 말했다.
당초 가든파이브로 이주할 청계천 상인, 즉 특별분양 대상자는 총 6097명이었다. 하지만 최초 분양시 포기한 1340명과 이후 계약 포기자 3729명을 합쳐 총 5069명이 계약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재정착율을 나타낸 것.
박 의원은 "2003년 청계천복원추진본부가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당시 주민이 3만9907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2.6% 정도의 주민만이 가든파이브에 재정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재정착율이 예상보다 낮은 이유는 애초 서울시가 약속했던 것보다 높은 특별분양가, 유통단지 개념을 '초대형 쇼핑몰'로 바꾼 것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식 의원에 따르면, 평균 특별분양가는 1억6500만 원을 상회한다. 당초 특별분양가는 평균 1억 원 미만으로 예상됐다.
조 의원은 "말로만 청계천 상인 이주단지이지 실제 청계천 상인은 이주단지사업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며 "동남권 이주단지 사업의 당초 목적은 사라지고 시가 나서서 부동산 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도 "가든파이브 건설의 주목적은 청계천 상인의 이주였음에도 불구하고 특별분양계약 포기자들이 늘어나고 지금은 일반분양 호수가 더 많다"며 "서울시는 조성원가에 제공하는 특별분양가를 제시했지만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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