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의 계양산 골프장 건설 계획 부지인 계양구 다남동과 목상동 일대 내 계곡과 습지 등에서 발견된 가재와 도롱뇽 알. 이들은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다
한만송
당시 인천시민위원회는 전체 표준지 면적이 산지전용지역의 5% 이상을 조사해야 함에도, 롯데건설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 점을 은폐하기 위해 표준지 1개당 면적을 책상 위에서 900㎡(30×30)으로 늘려 잡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산림불법 벌채로 훼손돼 경찰에 고발된 바 있는 계양구 목상동 산54번지 일대 7만7615㎡의 면적이 훼손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훼손 전 입목축적을 반영해야 함에도 롯데건설은 무 입목지로 하여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했다.
롯데건설이 작성한 입목축적조사서를 살펴보면 계양산 골프장 예정부지 내 5곳(4500㎡)에 대해 나무의 숫자가 법적 기준치인 입목축적률 15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천시민위원회가 지난 6, 7일 전문가들과 함께 재조사한 결과, 5곳 중 4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인천시민위원회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롯데건설이 진행한 조사방식을 그대로 따라서 진행했다. 시민조사단의 조사는 롯데건설 표준지 중 표시 흔적이 남아있는 곳 5곳(8#, 18#, 22#, 26#, 40#)을 했으며, 모두 산지전용지역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동일한 지역을 조사하고도 시민단체와 롯데 측의 조사 결과가 현격하게 차이가 났다. 롯데건설의 입목축적도와 인천시민위원회가 일일이 나무를 세면서 조사해 환산한 입목축적률 차이가 무려 5.5배에서 작게는 1.6배 차이가 났다.
단적인 예로 '40#' 표준지의 경우 롯데건설 측은 참나무가 한 그루밖에 없다고 했지만, 인천시민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해당 좌표 지역에는 무려 121그루의 참나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민위원회는 또 '8#' 표준지는 롯데건설도 150%를 넘는 곳으로 집계했는데 조사 결과 입목축적률이 무려 436.1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조사단은 나무지름이 30cm 이상인 나무 6그루를 발견했으나, 롯데건설은 1그루라고 기록했다. 입목 축적률에서는 나무 높이보다 나무 둘레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골프장 예정부지의 입목축적률을 낮추기 위한 의도적인 조작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민위원회 노현기 사무처장은 "조사 지역 5군데 중 네 곳 모두 롯데건설이 입목축적률이 150%에 미달한다고 보고했지만, 허위인 것이 드러난 만큼 지금이라도 사업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목축적조사서의 허위조작의혹을 제기했음에도, 서둘러 도시계획위원회에 통과시킨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도시계획위원회 결정이 무효임을 선언하고 부실 심사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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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양산 골프장 입목조사 조작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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