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화면
사람들이 말과 글을 말과 글답게 쓰지 못하는 까닭이라면, 여느 때부터 늘 꾸준히 말과 글을 살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느 때부터 옳고 바르게 말하고 글쓰고 듣고 읽도록 버릇이 들고 몸에 배어야 하는데, 이렇게 나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어버이가, 학교에서 교사가, 삶터에서는 지식인이나 기자가 참답고 바른 목소리를 들려주어야 참 넋과 얼을 키워 갈 텐데, 어느 누구도 이러한 데에는 깊이 눈길을 두지 않는 탓도 큽니다.
┌ 겨우 어려움 하나를 이겨냈다는 듯이 ├ 겨우 어려움 한 가지를 이겨냈다는 듯이 ├ 겨우 한 가지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듯이 ├ 겨우 한 가지를 이겨냈다는 듯이 └ …보기글을 다시 돌아본다면, '이겨내다'라는 낱말을 쓰고 있으니 '어려움'이라는 낱말은 덜어도 됩니다. 이겨낸다면 어려운 일을 이겨내지 쉬운 일을 이겨낸다고 하는 자리에서는 쓰지 않으니까요. 일본책을 우리 말로 옮기며 '克服'을 '극복'으로만 옮겼구나 싶은데, 이 자리에서는 '해내다'로 적어도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겨우 하나를 해냈다는 듯이"처럼 적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돌아본다면, 글머리에 '겨우'라는 낱말이 있으니 뒤에서는 "이제야 하나를 해냈다는 듯이"나 "비로소 하나를 해냈다는 듯이"처럼 적을 수 있을 테지요.
말뜻은 말뜻대로 살피면서 알맞게 펼쳐야 할 말이요, 글느낌은 글느낌대로 함께 살리며 싱그러이 적어야 할 글입니다. 말결을 살피고 말투를 돌아보며 말매무새를 차근차근 가다듬어야 아름답고 알맞고 곱습니다. 한 마디 말이건 한 줄 글이건 우리 온마음을 담아야 아름답습니다. 한 마디 말이며 한 줄 글이어도 우리 참뜻을 실어야 곱습니다.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아니 작은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마음을 쏟고 사랑을 담으며 알차게 붙잡으며 다독여야 하듯, 작아 보이는 말마디와 글줄이기에 더더욱 마음을 쏟고 사랑을 담을 수 있기를 빌어 봅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공유하기
한글날맞이, '시늉질'과 '시늉질조차 안 하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