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4만여명, 방사선 과다 노출

정미경 의원, "대한결핵협회 2007년 금지된 70㎜ 엑스선 촬영으로" 주장

등록 2009.10.08 11:30수정 2009.10.08 11:30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2007년 학생들을 상대로 한 결핵검진과정에서 금지된 간접촬영용 엑스선장치가 사용돼, 학생 14만 여명이 1년 허용치의 3배 가까운 방사선에 노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정미경 의원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출한 '주요 법정 전염병 방역·관리실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한결핵협회 경기지부 등 6개 지부가 2007년 1월부터 4월까지 결핵이동검진을 실시하면서 70㎜ 이동형 간접촬영용 엑스선장치를 사용해 검진대상자 25만4224명을 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그러나 이 과정에서 55.8%에 해당하는 14만1963명이 방사선에 과다 노출됐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과다 노출 검진 지역별로는 경기도 5만1218명, 울산·경남 2만1428명, 대전·충남 1만9548명, 대구·경북 1만9135명, 충북 1만8674명, 부산 1만1960명 순이었다.   

 

  문제가 된 장비의 평균 방사선 피폭량은 293mrem로, 세계원자력기구가 일반인에게 권장하는 1년간 방사선 피폭량 100mrem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수치로서, 지난 2005년 식약청은 해당 장비의 사용 중지를 권고했고, 복지부에서는 2007년부터 해당 장비사용을 금지한 상태였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결핵협회는 2008년 해당 장치를 모두 디지털 엑스선 촬영 장치로 교체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예산부족을 이유로 이를 판독할 모니터 11대의 구매 예산을 2009년도분에 편성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정미경 의원은 "학생 14만 여명이 방사선에 과다 노출된 것은 국민건강을 책임질 보건당국에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큰 문제"라며 "결핵검진을 위한 가슴촬영장비는 무엇보다 안전성과 선명한 화질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예산부족을 이유로 디지털 엑스선 촬영 장비를 먼저 구입하고 모니터를 나중에 사는 것은 잘못된 정책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9일자 뉴스경남에 게재됩니다

2009.10.08 11:30ⓒ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9일자 뉴스경남에 게재됩니다
#방사선 #정미경 #대한결핵협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