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산행오늘의 강사인 우종영 박사가 지은 '게으른 산행' 표지다. 이 책에 가면 좀 더 자세한 숲과 나무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한겨레신문사
나무가 촘촘하게 자란 숲엔 '생존경쟁'이 치열해 식생이 다양하지 못하다. 밀도가 좁은 숲속엔 햇빛과 수분이 부족해 낙엽조차 잘 썩지 않는다. 메마른 낙엽이 수북이 쌓이면 어린 새싹이 그것을 제대로 뚫고 나오지 못한다. 비좁은 숲에는 이미 자란 나무들의 경쟁만이 있을 뿐이다. 반면 나무들이 넉넉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자라는 숲엔 식생이 다양하다. 어린 나무들도 잘 자라난다.
숲은 10년 주기를 '1령'으로 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숲은 주로 4~5령 정도, 즉 40~50년. 그 이유는 일제강점기, 6.25한국전쟁 등으로 숲이 황폐화 되었고, 연료방식의 변화 이전(나무로 집짓고 방을 데우고 밥을 하던 시절)에 나무를 많이 잘라내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지구가 생긴 이래 숲은 하루도 쉬지 않고 변하고 있다. 날마다 자란다. 숲의 형태나 식생을 보면 자연스레 숲의 나이가 나온다.
양수와 음수를 알면 나무와 친해진다.나무의 양수와 음수를 아느냐에 따라 화분이나 나무를 잘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양수란 햇빛을 좋아하지만 그늘에선 약한 나무다. 음수란 반대로 그늘에서도 잘 견뎌내는 나무다. 양수에 속하는 나무로는 자작나무, 소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밤나무, 수수꽃다리, 무궁화, 배롱나무, 밤나무, 튤립나무, 쥐똥나무, 플라타너스, 층층나무, 낙엽송, 버드나무 등이 있다. 음수에 속하는 나무로는 사철나무, 호랑가시나무, 회양목, 너도밤나무, 가문비나무, 단풍나무, 서어나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