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2일 열린 IPTV 상용서비스 개막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방송통신위원회
하지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좀더 들어보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작년 10월께 코디마가 출범할 때부터 거액의 기부금 마련을 비롯해 여러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방송통신의 융합 상징으로 IPTV 사업을 밀어부치면서 기업들의 투자를 재촉하고 있지만, 해당 업체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부진과 이에 따른 적자 누적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디마 창립 때 협회 운영비 명목으로 통신 3사로부터 20억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면서 "그때 KT와 SK, LG 순으로 8(억)대 8(억)대 4(억)로 배분했고, 이후 각자 더 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통신사업자 협회를 비롯해 케이블TV방송협회 등 관련 협회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방송통신융합이라는 이름으로 코디마를 또 만들 필요가 있었느냐는 말이 있었다"면서 "(코디마) 회장이 차기 방통위원장 설까지 나돌 정도로 정권의 실세로 알려지면서, 업체들 입장에선 협회의 요구를 마냥 거부하기도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IPTV 업계 관계자는 "통신분야에서 정부가 내세울만한 사업이라는 것이 IPTV 활성화를 꼽고 있지만, 업체들 입장에선 초고속망 투자와 가입자 확보가 먼저"라면서 "안정적인 초고속망과 가입자라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후에 IPTV 사업도 탄력을 받지만, 현재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KT의 쿡TV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엔TV, LG데이콤의 마이LG TV 등 IPTV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증가 속도는 여전히 더딘 상태다.
9월말 현재 IPTV 가입자수는 모두 93만6000명. KT 등 IPTV 3사는 방통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올해 224만2000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목표치에 한참 모자란 수치다.
게다가 작년 말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따라 IPTV의 수익성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7일 방통위 국정감사에서도 이같은 IPTV 사업의 부실 문제도 제기됐다.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은 " IPTV 사업자들은 한해에도 수백억 원 이상에 달하는 지상파 재전송 대가로 인해 차별화된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은 고사하고,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수익구조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업체에게 수십억원씩 기금을 내라고 하면 당연히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다"면서 "당분간 기금 조성이 미뤄지거나 잠정적으로 중단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엔 나중에 기업들이 다른 명목으로 돈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