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북상초교 학부모들은 교장공모 지정 취소 철회를 요구하며 9월 1일부터 학생들을 등교시키지 않고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마을학교 학생들을 통학시키는 승합차가 펼침막이 내걸린 도로를 달리는 모습.
북상초교 학부모
학부모 "영어전담교사 등 발전방안 제시"
경남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요구하고 있는 '5차 교장공모 지정 취소 철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6차(2010학년도) 교장공모 지정'에 대해서도, 도교육청은 "현재 교장의 임기(2년) 안에는 교장공모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에 도교육청은 교장이 교원의 50%를 초빙할 수 있는 '자율학교'와 1억8000만 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돌봄학교', PC 보급 등을 통한 e-러닝학교 지정 등을 학교지원책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도교육청의 제안을 학부모들은 일단 거부한 상태다. 이 정도로는 학교를 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돈으로 회유하려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원(45) 거창북상초교 학교운영위원장은 7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새로운 제안을 했다. 그는 "도교육청에서 제안이 왔지만 학부모들은 그것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고, 교장공모제는 이후 점차적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학교발전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영어전담교사 배치와 영어교실 마련, 독서지도사 배치와 도서관 리모델링, 사택 리모델링과 사감 교사 배치 등을 제시했다. 서 위원장은 "도교육청과 학부모들이 제안을 놓고 논의하다가 '선등교 없이 협상 없다'고 해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했다"면서 "추석 전에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했는데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영어교사, 할 수 있는 여지 있다"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데, 아직 해결이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제안한 영어전담교사 배치에 대해, 그는 "교사 배치는 기준에 따라 해야 하고 기준을 벗어나서 할 수는 없다"면서 "정교사가 아니더라도 보조교사로 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외 재정적인 부분은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가능한 부분은 서로 협조해서 하려고 한다"면서 "잘 해결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종환 교장은 "어떤 명분으로도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늦어지고 있어 안타깝지만 학교운영위원장이나 학부모, 교육장 등이 만나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국정감사 때 쟁점 될 듯한편 오는 16일 경남도교육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열리는데 서원 위원장과 박종훈 경남도교육위원이 증인으로 신청해 놓아, 국정감사 때 북상초교 사태가 하나의 쟁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학부모들이 경남도교육감을 상대로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해 놓은 '교장공모제(5차) 시범운영학교 지정 취소처분 취소' 청구소송은 아직 변론기일이 잡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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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북상초교 '한 달 넘은 등교거부', 해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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