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암주위는 은은한 물소리 흐르는 계곡
김찬순
추석의 오후, 혼자서 다박다박 금정산을 올랐다.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가는 금정산의 범어사 왼쪽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로 접어들면 금강암이다. 이곳은 사찰의 현판, 주련 등이 모두 한글로 게시된 이색적인 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금정산은 백두대간의 끝자리에 자리한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산이름을 금정이라 지은 것은 황금빛 우물(금샘)에 금빛 물고기가 노는 데 연유한다고 적혀 있다. 금정산은 아름다운 명산이다. 그 깎아지른 단애와 괴석이 천마리 거북과 만 마리 자라의 모양과 같다고 이른다. 이 금정산 정상에는 세길 높이의 금샘이 있고, 그 금샘 아래 화강암 바위에 금강암이 자리하고 있다.